취업률 90% 달성 최고학과 변신
“입시성적은 하위권이지만 취업은 자신있습니다”
학부제 시행, 학과명칭 변경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건양대 건설시스템공학과가 특성화를 위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98년 학과신설 이래 학과 평가때마다 필수항목인 입시성적과 재학율 등에서 열세를 보여 매년 하위권에 머무르기 일쑤였던 이과는 한동안 이공계 기피현상 및 힘든 건설노동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학생들의 지원도 낮았다.
그러나 몇 년전부터 이학과 교수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존전략으로 학생 1인 1종목 이상 자격증 취득과 취업률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우수학생 유치 및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장학기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각종 상금, 특강료, 저서 인세 등을 모으고 학생들의 이력서를 들고 기업체도 수백번 방문했다.
이러한 교수들의 열정으로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들도 한두푼씩 장학금을 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인 장학기금은 자그만치 3억5000여만원. 매년 학과 자체적으로 2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는 건양대 최고로 장학금이 많은 학과로 변신했다.
학생들이 장학혜택을 받으며 공부에만 전념한 결과 최근 4년간 전국 대학의 평균 토목기사 자격증 취득율이 20% 수준인데 비해 47.5%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곧 취업률의 수직상승으로 이어져 올 취업률도 90%를 넘어서며 화려한 변신을 시작했다.
또 졸업생중 2명은 미국 콜라라도주립대, 죠지아텍대에서 유학중인데 내년 말쯤 박사학위 취득예정으로 이들 역시 학과 교수들의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한 학생들이다. 학과 교수들은 이러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2011년까지 자격증 100% 취득, 100% 전공관련 취업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정해 최근 학과발전 비젼을 대학본부에 제시했으며 이에 본부에서도 학과의 자발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해 실험실습실 신설, 교육기자재 확충 등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학과장인 이규환 교수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방법과 습관이 몸에 베이도록 동기유발만 되면 큰 시너지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며 “자격증 정보화 교육 및 커리큘럼 특성화를 통해 앞으로 미운 오리새끼의 화려한 변신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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