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파업 32일째 노사 ‘끝없는 평행선’

  • 사회/교육
  • 노동/노사

건설노조 파업 32일째 노사 ‘끝없는 평행선’

공사 지연 등 향후 피해 커질듯

  • 승인 2008-07-17 00:00
  • 신문게재 2008-07-18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건설노조의 파업 사태가 32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노사 양측의 의견이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섭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지만 양측은 감정의 골만 깊어지면서 사태 해결이 요원하기만 한 실정이다.

▲교섭 지지부진 = 17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조 대전건설기계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파업이 32일째 계속되고 있지만 굴착기 등 중장비 사용과 관련한 협상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최저단가를 제시했음에도 건설사가 수용하지 않고 힘의 논리를 펼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홍일 대전건설기계지부 사무국장은 “건설사들이 가장 힘 없는 건설 노동자들의 피를 뽑아 사업 타산을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건설현장에서 이뤄진 병폐를 이제는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피해 커질 듯 = 아직까지는 장마기간인데다가 본격적인 공사시즌이 아니어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사태 해결이 더 늦어지면 공기 연장에 따른 입주지연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서남부지구의 경우 택지조성공사와 문화재발굴조사가 이뤄져 중장비 사용이 많지 않아 건설사들은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노조는 향후 아파트 공사현장에도 중장비 투입을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남부지구 분양자인 이 모(43·은행원)씨는 “당초 계획했던 입주시기가 늦어질 경우 상당수 분양자들이 입주지연에 따른 각종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라며 “실제로 입주시기에 맞춰 전세계약 기간을 정해 놨는데 입주가 지연될 경우 그 기간 만큼 다른 전셋집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건설시장 개선돼야 = 현행 건설시장의 병폐는 불법 다단계 구조로 인해 원도급업체에서 하도급, 재하도급, 건설 노동자들로 내려가는 과정에 거품이 많다는 것이다. 또 계약제도가 가격 경쟁으로만 치우쳐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김만구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사무처장은 “원도급업체에서 하도급업체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가격만 낮추려고 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발생하고 있어 경쟁력이나 재무구조가 열악한 업체들은 살아남기 어렵다”며 “계약제도 등 건설시장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보완, 수정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AI디지털교과서 논란 지속, 교사들 "AIDT 사용 거부" 선언까지

AI디지털교과서 논란 지속, 교사들 "AIDT 사용 거부" 선언까지

2025년 3월 일부 학년과 과목에 도입될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AIDT)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교사들이 AIDT 사용을 거부하고 나섰다. 11월 29일 교육부의 AIDT 채택을 앞두고 정책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9일 AIDT 거부 교사 선언을 천명하고 12월 3일까지 서명을 받는다. 시작 이틀 만에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전교조는 AIDT 도입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2025년 정책이 시작되는 데 반대하며 사용 거부, 채..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