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2대 모두 짝수로 등록됐을 경우, 다른 1대의 차량 번호를 홀수로 바꾸는 것이다.
16일 대전시 자동차등록사업소(부사동)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등록번호 변경 건수는 215건에 그쳤으나 홀짝제 본격 시행 소식이 전해진 이달 들어 지난 15일 현재 번호판을 바꾼 차량은 무려 246건에 달했다.
노은동 자동차등록사업소의 경우 6월 한달간 183건에서 이달들어 15일까지 무려 78%나 증가한 327건으로 나타났다.
둔산과 유성 등 비교적 여유있는 사람들이 노은동 사무소를 주로 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 쪽 사무소 모두 지난 한달 전체 변경 수치보다 7월들어 15일간 건수가 더 많았다.
일일 평균도 지난달의 경우 적게는 6건에 지나지 않았으나 홀짝제 시행이 예고된 14일에는 무려 81건이나 번호를 변경했다.
이번 홀짝제는 공공부문에 적용돼 일반 민원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아 번호판을 변경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공무원이나 정부투자기관 근무자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김모 씨는 16일 자동차 번호판을 변경했다.
맞벌이를 하는 김씨의 집에는 승용차가 2대 있지만 끝번호가 모두 짝수다. 아침에 아이 둘을 초등학교에 데려다줘야 하나 홀짝제 시행으로 하루 건너꼴로 승용차로 출근을 못하게 된 것이다.
김 씨는“홀짝제로 차량 두 대가 모두 묶일 것 같아 번호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씨 처럼 대부분이 공직자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정부가 고유가 대책 일환으로 내놓은 홀짝제 운행제도를 교묘히 피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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