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사건팀이 16일 미용성형 병원이 밀집한 둔산지역 성형외과 여러 곳을 무작위로 골라 비교적 시술이 간단한 쌍꺼플 수술비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최대 4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시술비용 천차만별= 각 성형외과들은 연령과 수술방법에 따라 쌍커플 시술비용을 불렀다. 고객들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서도 즉 `칼을 대느냐, 안 되느냐` 또는 `나이가 적은지 많은지`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 식. 숙련되지 않은 일반 병.의원에서는 80만 원을 받는다고 하면 숙련된 전공의는 100만 원을 받고 있으나 현금결제를 할 경우, 90만 원 안팎까지 가격을 맞춰주고 있다.
전공의가 개업한 D성형외과의 경우 절개는 100만 원, 매몰은 80만 원이었으나 현금을 냈을 때 10%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G성형외과는 쌍커플 시술비용으로 절개는 120만 원, 비절개는 100만 원, C성형외과는 절개 110만 원, 매몰 80만 원을 불렀으나 현금을 내면 최대 10~15%까지 할인을 해줬다.
▲세금 포탈, 세무서는 뭐하나= 각 성형외과가 현금결제의 편법을 동원하고는 있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또 다른 말못할 사정이 있다. 이른바 돈이 되는 성형외과 분야 전공의가 쏟아져 나오면서 생존경쟁에 부닥친 전문의들이 이 같은 궁여지책을 마련한 것. 예약을 했다가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선 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성형외과 바람이 불면서 고객들은 늘고 있으나 취소하는 경우도 잇따라 어쩔 수 없이 현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정 성형외과의 경우에는 인맥을 동원해 시술을 하기 때문에 허위로 장부를 기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 결제는 곧 탈세로 이어지나 세무 당국의 조사는 사실상 어렵다. 성형외과들은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현금으로 결제를 은근히 요구하며 할인경쟁에 나서는 것이다.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모르는 환자에게 현금을 요구하면 당연히 눈치가 보이고 세무서에 고발하는 등의 문제가 있지만 아는 사람을 통했을 경우 서로 믿고 편의를 봐 주는 경우가 많다"고 실상을 털어놓았다./오주영· 조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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