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우]‘창조도시 대전’의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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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우]‘창조도시 대전’의 비전

[시론]박찬우 대전시 행정부시장

  • 승인 2008-07-16 00:00
  • 신문게재 2008-07-17 21면
  • 박찬우 대전시 행정부시장박찬우 대전시 행정부시장
▲ 박찬우 대전시 행정부시장
▲ 박찬우 대전시 행정부시장
‘창조도시(Creative City)`는 21세기 세계화 · 지방화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전략으로 대두된 신개념이다. 현재 코펜하겐,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빈, 더블린, 볼로냐, 뉴욕, 오스틴, 더블린, 엠셔파크, 요코하마 등 100여개 선진 도시가 채택하고 있는 이 개념은 새로운 도시정책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창조`라는 사전적 의미는 추상적이고 개념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창조`라는 개념이 21세기를 주도하는 정책 모델로 등장한 것은 창조도시가 결코 선언적인 정책 슬로건이거나 논리적인 학술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의 요코하마는 ‘요코하마다운 매력적인 도시 디자인`을 창출하는 창조도시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009년 개항 150주년을 맞는 요코하마는 일본 최초의 개항 도시라는 점에 착안해 야심찬 문화 디자인 정책을 시도했다. 2003년 시작된 ‘창조도시 요코하마`의 핵심은 ‘자임(ZAIM) 프로젝트`와 ‘뱅크아트(Bank Art) 프로젝트`다.

자임 프로젝트가 시행된 건물은 1928년에 지어진 관동재무국, 노동기준국, 지방재판소 등 유서 깊은 관공서다. 현재 이 곳에는 화가, 사진가, 댄서, 그래픽 디자이너 등 수십 명의 예술가들이 사무실이나 재판정으로 쓰였던 공간을 작업실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뱅크아트 프로젝트는 1929년에 지어진 후지은행 요코하마지점과 다이니치은행을 영상문화공간으로 재생시켰다. 후지은행은 2006년부터 도쿄예술대학 영상연구과 캠퍼스로 활용되고 있다. 은행의 금고에는 영상 장비가 들어 차 있고, 편집실 문엔 보안 철창이 그대로 남아 있다.

요코하마 프로젝트는 도시 고유의 창조성을 어떻게 재생해야 하는가에 대한 전범(典範)으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문화예술영상도시로 가꾸자는 단일 프로젝트 차원을 뛰어 넘어 1,500여명에 달하는 문화예술인 유입효과와 민간 주도를 통한 문화관련 기관 유치, 창작과 전시 등의 문화산업을 창출하는 도시 단위지구를 형성함으로써 도시 브랜드 상승, 관광 등으로 파생된 경제적인 부가가치가 한 해에 60억엔(약 5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은 첨단과학기술의 거점, 3대 하천을 보유한 쾌적한 자연환경, 중부권 최고의 문화예술 인프라 등 창조도시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창조도시의 패러다임은 산업, 환경, 문화, 경관, 도시재생, 주민참여 등 전 분야에 걸쳐 효율성과 합리성을 창출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타 도시와 차별화된 독특한 매력과 정체성을 갖춘 창조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비전을 설정했다.

창의적인 인재를 영입하고 양성하는 학습도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창조적인 역량을 상호 융합해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나노기술(NT)을 비롯한 로봇, 부품소재 등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지식경제도시, 3대 생태하천 가꾸기와 나무심기 등 그린시티 조성을 통한 쾌적하고 매력적인 환경도시, 장애인· 여성· 노인 등 사회 각 계층이 역할과 책임을 함께 나누며 따뜻한 정이 넘치는 정다운 복지도시, 문화예술의 창조성과 과학적인 사고가 연계된 조화로운 감성이 상시적으로 유비쿼터스 공간에서 발현되는 품격 높은 문화도시,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민주적 사고와 정책이 연대하는 소통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창조도시 대전`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창조도시의 구상은 선진 어느 도시를 닮거나 배우는 차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과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우리 특성에 맞는 구체적인 발전구상과 목표를 만들어내고, 부문사업 간의 상승효과를 도모할 수 있는 제도와 예산, 이를 창의적으로 통합하는 정부와 기업, 학계, 비정부기구, 언론 등의 협력적 네트워크인 로컬 거버넌스(Local Governance) 체계를 확립해 중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도시발전전략이다.

내년은 광역자치도시 20주년이 되는 해이자, 시 승격 60주년이 되는 해다. ‘창조도시`의 전략은 정치적 구호나 정책 슬로건에 머물러선 안된다. 한 시대의 맺음과 전환의 시점에서 ‘창조도시 대전`이 성년도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이자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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