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팔려던 매도자들이 규제 완화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 심리로 다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가구 1주택자의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에 따라 급매물로 내놨던 물건들을 서서히 거둬들이고 있다.
부동산 정책이 참여정부의 규제 일변도에서 새 정부 들어 완화 쪽으로 정책이 전개되면서 집값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집값 불안을 이유로 완화 정책에 소극적이던 정부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시장이 바로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매수 심리는 여전히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대전지역의 실제 거래 건수는 세 달째 감소하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 A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1가구 2주택자들이 내 논 급매물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1가구 1주택자들은 급매물을 회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집값이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구 노은동 인근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1가구 1주택자들이 내놨던 급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입주한 관평동 인근 한 아파트는 지난해 초 3000만∼4000만 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었지만 최근엔 분양가 보다 조금 높은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매도자들은 집값이 바닥을 친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물건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가구 2주택자의 경우 대출 금리가 IMF 이후 최고 수치인 9%대를 넘어서면서 금융비용 부담에 따라 부득이하게 급매물로라도 처분을 원하고 있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1가구 2주택자의 경우 기존 아파트는 가격이 하락해 있는데다가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금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정부가 부동산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매수 심리는 여전히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