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작품 기증약속 7개월째 ‘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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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 작품 기증약속 7개월째 ‘무소식’

대전시와 300여점 기증약속 불구… 7개월째 미뤄져 작품보관 수장고 시설 미흡 등 지적

  • 승인 2008-07-15 00:00
  • 신문게재 2008-07-16 6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기증을 약속받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 300점이 7개월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어서 기증 가능성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해 12월 이응노 화백의 미망인인 박인경 여사와 3월까지 작품 300점을 추가로 기증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미술관 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이응노미술관 개관과 더불어 2차례에 걸쳐 기증받은 작품 200여점에 300여점을 추가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증을 약속한 뒤 7개월이 지나도록 작품 기증에 대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응노 미술관의 작품분실 사건으로 인해 박인경 여사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데다 기증을 받더라도 작품을 보관할 수장고의 시설이 미흡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응노미술관은 지난 2월 작품을 잃어버렸다 되찾는 소동을 일으켜 대전시로부터 특별감사를 받았고 이 사실이 박인경 여사에게 알려지면서 작품 관리에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약속한 작품기증은 자연스레 미뤄졌다. 또, 작품을 보관할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점도 기증을 늦춘 이유로 지적된다.

박인경 여사는 지난 6월 대전을 직접 방문해 "기증하기로 약속한 사항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지만 수장고를 둘러본 뒤 "시설이 미흡한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작품 기증은 더 늦춰졌다.

여기에는 대전시의 소극적인 대처도 한몫했다.
대전시는 미술관으로부터 이미 수장고에 작품을 설치할 시설이 없어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아 추가설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없이 작품 설치에 필요한 기반 시설설치를 미루다 지난 추경예산 편성에서야 작품설치 및 용역비를 산정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이유로 인해 작품 기증절차가 늦어졌지만 기증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작품 이송에 필요한 경비는 물론 시설 설치 비용이 추경예산에 편성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기증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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