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최근 찜질방을 찾았다 귀중품을 도난당하거나 취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등의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대낮에 사물함에 보관 중인 귀중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도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찜질방은 이런 범죄에 속수무책이다.
15일 새벽 서구 만년동의 한 찜질방을 찾았던 A(여.19)씨는 40대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A씨가 잠을 자고 있는 사이 왠 남성이 다가와 신체 부위를 마구 더듬고 있었던 것.
소스라치게 놀란 A씨는 수치심을 감당할 수 없어 이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전날 같은 찜질방에서는 B(여.50)씨 등 손님 5명이 탈의실 내 사물함에 보관 중이던 현금 120만원 가량을 털리기도 했다.
누군가 직원과 손님의 눈을 피해 사물함 5개의 문을 열고 잇따라 금품을 훔쳐 달아난 것. 대낮이었지만 B씨 등이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미 범인이 허술한 감시의 눈을 피해 유유히 사라진 뒤였다.
특히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주로 심야시간대 혼자 잠을 자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찜질방 내 성추행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또 잠을 자는 손님들의 사물함 열쇠를 몰래 빼낸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찜질방 내에는 CCTV 설치가 불가능 하고 사물함 등의 시건장치 등도 허술해 각종 범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심야시간대 다중이 이용하는 장소다 보니 찜질방에서 각종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가급적이면 여성 혼자 잠을 자는 것을 피하고, 귀중품은 보관대에 맡기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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