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병원과 소아전문병원에 따르면 최근 급증하고 있는‘뇌수막염`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충남대 병원에서 지난달 15일부터 지금까지 뇌수막염으로 입원을 하거나 치료를 받은 환자는 544명(외래 334명, 입원 210명).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3명(외래 23명, 입원 21명)에 비해 무려 12배나 증가한 수치다.
건양대 병원은 지난해 6월15일부터 7월15일까지 한 달 간 123명의 뇌수막염 환자를 치료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만 868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뇌수막염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영아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을지대 병원에서는 지난 3월 소아 뇌수막염 환자 2명이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소아 뇌수막염 환자가 5월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6월 230명, 이날 현재 소아 환자 141명이 입원치료를 받았거나 치료 중이다.
병원 측은 올해 들어 뇌수막염 환자가 크게 급증하고 있는 것은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다 휴가기간과 맞물려 야외활동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조이소아병원 변상현 원장은 "대전지역에서 이처럼 무균성 뇌수막염이 유행성 경향을 띠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처음 있는 일"이라며 "두통, 구토, 경련 증세가 계속되면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하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은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을지대 병원 소아청소년과 박호진 교수는 "아이들이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발을 깨끗이 씻기고 양치질을 시켜야하며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 먹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뇌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침투,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발열과 구토, 두통 등을 일으키며 목이 뻣뻣해지거나 복통을 동반하기도 한다./조양수기자 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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