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 값 상승과 건설노조 파업이 25일째로 접어든데다 30도를 넘어서는 폭염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남부 택지개발지구 조성공사를 맡고 있는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대전도시개발공사는 건설노조 파업으로 공사일정에 지장을 받고 있다.
사업시행자들은 토목공사 특성상 대부분이 덤프, 굴삭기 등 장비로 이뤄지지만 노조 파업으로 장비투입이 여의치 않자 앉아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택지개발지구의 토목공사현장뿐 아니라 지역에서 공사중인 건축현장도 사정은 여의치 않다.
최근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파업이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자재공급, 공사기간을 맞추기가 벅찰 정도다.
또 때 이른 여름철 폭염으로 건설 현장 직원들은 새벽에 일찍 출근하고 한낮 더위를 피해서 공사를 하는 등 묘안 찾기에도 나서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열지수가 최고 32도 이상 이틀 이상일 때 탈진과 일사병 등을 주의하라며 폭염주의보를 발령한다.
충남은 지난 7일부터 대전은 9일부터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건설업계의 기운을 더욱 빠지게 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는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 미분양 등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에다 건설노조 파업과 폭염으로 하늘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건설업계 직원들도 전체적인 업계 분위기가 바닥을 치고 있어 덩달아 사기도 같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업계의 분위기도 같이 침체되고 있다”며 “업계 분위기도 안 좋은 상황에다 건설노조 파업도 장기화되고 폭염까지 겹쳐 일할 맛이 안 난다”며 하소연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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