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효 대전광역시장 |
민선4기 대전시정의 대장정이 2년을 넘어섰다. 기간으로만 따진다면 반절이 지난 셈이다. 이즈음이 되면 흔히 반환점이니, 변곡점이니 하는 말들을 하지만 우리가 나가야 할 긴 여정 속에는 정상이라는 봉우리가 하나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땀과 열정을 쏟아 행복한 대전을 가꾸기 위해 넘어야 할 여러 개의 봉우리 중에서 이제 겨우 가파른 능선 하나를 올라선 것이고, 이제부터는 우리가 헤쳐 온 숲과 계곡을 조망하면서 새로운 각오와 함께 계획했던 목표점에 차질 없이 도달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내야 한다.
민선4기 2년이 넘어서자 그간의 성과에 대한 평가 지표들이 언론이나 여론기관을 통해 발표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평가는 최종 결과가 아니라‘아직 한창 답안지를 쓰고 있는 단계`의 중간 점검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도시란 복합적인 생물체이고, 도시를 구성하는 주체의 노력에 따라서 여러 방향으로 성장과 진화를 거듭한다. 다양한 계층과 많은 인구가 모여 있는 만큼 행정 전반에 이해의 상충과 갈등 요인이 잠재되어 있으며, 다각적인 욕구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시시각각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른다.
도시생활의 구성 요소 중 경제, 문화, 복지, 교통, 교육, 환경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이들은 서로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도시를 움직인다. 이것이 도시행정의 큰 특징 중에 하나이면서 민선4기 대전시정의 역점 사업들이 현재진행형인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진행중인 사업에 대해 예상되는 결과를 추측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결코 모범답안은 될 수 없다.
민선4기 대전시정은 한 단계씩 도약하며 기틀을 다짐으로써 모든 시민이 함께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최종 평가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답안지를 완성해 가는 과정인 것이다. 美 노트르담대학의 미식축구 감독이자 동기부여 전문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루 홀츠(Lou Holtz)가 말한 "어제의 성과가 커 보이면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얘기"라는 명언을 생각케 한다.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풍족해야 영욕을 안다`(倉름實則 知禮節, 衣食足則 知榮辱)고 했다. 동서고금 변할 수 없는 진리다. 고유가와 고물가로 경제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민선4기 후반기에는 국책사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기업과 자본, 기관유치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춰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성장동력이 될 웅진에너지, 두산중공업, LIG 유치 등을 비롯해 경부고속철도주변 정비사업, 3천만그루 나무심기, 원도심 활성화와 3대 하천 살리기 등 주요사업들 모두가 경제문제와 직결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대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전 경제의 핵심이다.
후반기에는 이러한 사업들의 차질 없는 추진과 경기 부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매진하고자 한다.‘잘하자! 엄마가 보고 있다`는 급훈을 정한 학생들의 마음가짐을 새겨 본다.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들은 누가 지켜보고 있는가? 나를 성찰하게 하는 또 다른 나와 우리가족, 이웃을 비롯한 모든 대전시민이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시민이 보고 있다`. 이 말보다 더 시정에 대한 책임감과 평가를 느끼게 하는 다른 말이 있을까? 지켜보고 있는 시민의 뜻과 격려를 가슴에 담고, `시민과 함께 행복한 대전`을 건설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자 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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