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모]첫방송만큼 긴장했던 나의 첫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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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첫방송만큼 긴장했던 나의 첫주례

[NGO소리]김준모 대전MBC MC,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차장

  • 승인 2008-07-09 00:00
  • 신문게재 2008-07-10 20면
  • 김준모 대전MBC MC김준모 대전MBC MC
▲ 김준모 대전MBC MC,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차장
▲ 김준모 대전MBC MC,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차장
첫 사랑` , ‘첫 만남`, ‘첫 방송`, ‘첫 경험`... 항상 처음이라는 단어는 우리를 설레게 만든다.

나는 내 생애 처음으로 같은 직장(주, 모닝엔터컴)의 류지형 과장의 주례를 보게 되었다.
내 나이 이제 마흔의 중반을 넘어선 즈음에 주례라니....

‘첫 방송`만큼이나 나를 흥분시키고 긴장 시켰다. 이날 결혼식때 내가 신랑신부에게 들려줬던 주례사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주례 : “에~~~주례사라기보다는 직장의 상사로서 그리고 인생의 선배로서 앞으로 결혼생활을 영위하면서 백년해로하도록 도움이 될 만한 덕담으로 `인`자가 들어가는 단어 세 가지를 간단히 말하고자 합니다.

첫째, `인간(人間)`입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어디서나 통하는 말로서 인간다움이 기본입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기본을 갖추지 못하고 산다면 어디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사회생활의 기본이라 할 부부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예의, 의무 뿐만 아니라 양가의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를 갖고 친구나 이웃에 범절을 갖추는 등 모두가 해당되는 기본 사항입니다. 둘째, `인정(認定)`입니다. 즉 서로 개성 있는 인격체로서 확실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부부일심동체라고 해서 자신의 소유물인양 생각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아내를 진심으로 개성 있는 인격체로 생각한다면 아내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개성을 인정하고 매사를 협의하며 서로 사기를 살려 주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 더욱 상대방을 아끼고 사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서로 일생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셋째, `인내(忍耐)`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그러하지만 특히 부부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참는 것입니다. 부부가 같이 살다 보면 화나는 일도 있고 마땅치 않은 일도 생깁니다. 그때마다 화를 내고 싸우게 된다면 어떻겠습니까? 돌아서면 남인 것이 부부 사이입니다.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부부 싸움의 이치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쪽이 화를 내도 한쪽이 참으면 싸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참는 사람하고 싸울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돌이켜 생각하면 참아준 상대가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부부 사이가 처음 약속대로 평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덧붙여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두 분은 물처럼 사시기를 권합니다.

첫째, 물은 본질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물을 얼리면 얼음이 되지만 녹으면 다시 물이 되고, 물을 끓이면 수증기가 되지만 수증기가 식으면 다시 물이 됩니다.이처럼 두 분은 어떠한 경우라도 지금처럼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둘째, 물은 변화에 잘 순응합니다. 물을 사각 통이든 삼각통이든 둥근 관이든 변화된 환경에 자기를 맞춥니다. 두 분의 미래는 그저 탄탄대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망망대해도 만나고 때로는 험한 가시밭길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물처럼 환경에 적응하며 사시기 바랍니다.셋째, 물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참으로 겸손합니다. 물은 항상 낮은 곳으로만 흐릅니다.

물은 한 번도 역행하는 일이 없습니다. 두 분도 놀라운 능력과 대범한 기지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항상 부모에게 효도하며 사회에서 겸손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러시아 속담에 ‘항해를 떠날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결혼하려거든 세 번 기도하고 하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혼은 항해를 떠나는 배 보다도 전쟁터에 나가는 일보다도 더 어렵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지금 드린 당부의 말씀을 잘 기억하고 산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 가장 훌륭한 진리는, 가장 평범함 속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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