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한국소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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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한국소설의 귀환

2006년 정점 日소설 주춤… 국내소설 상승세

  • 승인 2008-07-08 00:00
  • 신문게재 2008-07-09 11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올 상반기 100위권 점유율 34.5% ‘1위’
공지영.박완서.정이현.김려령 등 선전
신인작가 대거합류 ‘눈길’ 신선한 활력


한국소설이 돌아왔다.
2006년을 정점으로 일본소설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국내 소설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교보문고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2008년 상반기에는 한국소설이 소설 분야 100위권 내 진입 종수와 판매권 수 모두에서 점유율 34.5%로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소설 분야 판매를 분석해본 결과, 2006년을 정점으로 일본소설의 성장이 주춤하였고 국내소설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종수면에서 보면, 한국소설(34종)에 이어 일본 소설(27권), 영미 소설(23권), 프랑스 소설(9권), 라틴 소설(4권) 순으로 나타났다. 2006년 같은 조사에 한국 소설은 25권으로 일본 소설(34권), 영미 소설(27권)에 이어 3위를, 지난해에는 27권으로 일본 소설(39권)에 뒤진 2위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한국 소설 상승추세다.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한국 소설은 공지영씨의 ‘즐거운 나의 집`. 작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 화제가 됐던 소설로 지난해 말 나온 뒤 해를 넘겨 베스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설가 박완서씨가 지난해 7년 만에 내놓은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5위)는 삶의 정곡을 찌르는 재치와 유머, 노작가가 전하는 원숙한 지혜에 힘입어 독자들의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다.

패션지 8년차 여기자를 내세워 여성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담은 백영옥씨의 ‘스타일`(8위)과 SBS 드라마로 방영돼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정이현씨의 ‘달콤한 나의 도시`(12위)는 탄탄한 여성 소설 독자군과 도시 싱글 여성의 일상과 사랑을 다룬 ‘칙릿`의 인기를 보여준다.

한편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열일곱 살 소년 완득이의 성장기를 속도감 있게 전개한 김려령씨의 ‘완득이`(12위)는 주인공 또래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으면서, 우리 독서 시장에는 아직 존재감이 부족한 영 어덜트(Young Adult)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국내 소설 판매 증가와 더불어 중견작가 중심이던 한국소설 작가군에 신인들이 합류하여 총 29명의 작가가 소설 베스트 100위에 올랐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각 문학전문 출판사에서 장편소설 문학상을 시행해 백영옥, 김려령, 유광수, 우영창 등의 수상자들이 약진했다. 이들은 장르의 엄격한 구분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들로 한국소설에 신선함을 불어넣는가 하면, 새로운 독자층을 타깃으로 하는 수준 있는 청소년 소설을 선보이기도 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국내창작소설 육성에 힘써온 출판사들의 노력에 호응하고, 국내 젊은 작가들이 세계문학의 무대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보문고에서는 젊은 작가의 좋은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1일부터 한 달간 한국의 신예 작가와 그 소설을 소개하는 <젊은 작가, 젊은 소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권은남 기자 silver@joongd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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