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규]자전거 생활화 지금이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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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규]자전거 생활화 지금이 적기다

[특별기고]진동규 유성구청장

  • 승인 2008-07-08 00:00
  • 신문게재 2008-07-09 20면
  • 진동규 유성구청장진동규 유성구청장
▲ 진동규 유성구청장
▲ 진동규 유성구청장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고, 휘발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ℓ당 2000원을 돌파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인지 인터넷에서도 자전거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한다. 자동차의 대중화와 함께 교통수단으로의 역할을 상실한 자전거가 이제 고유가를 극복할 대안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으니, 이 기회를 잘 활용하여 자전거 생활화를 앞당기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자전거는 교통난 해소와 환경오염방지, 에너지 절약과 건강증진이라는 여러가지 이점이 있어 유럽과 일본에서는 남녀노소 모두 이용하는 교통수단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필자는 작년에 공무원들과 유럽을 배낭여행하면서 선진자전거문화를 접하고 그 원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진 바 있다.

먼저 유럽은 자전거를 타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유럽의 도시는 거의 평지로 되어 있고, 규모가 크지 않으며, 기후 또한 선선하다. 그리고 남의 이목과 체면을 생각하지 않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사회전반에 보편화 되어 있다. 사회적지위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장관과 시장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것이 특별한 것도 아니며, 대학교수와 의사도 청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탄다.

두 번째는 교통정책이 사람과 자전거 우선으로 되어있어 자전거를 타는 것이 편하고 안전하다는 점이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도시를 사방으로 관통하며 연결되어있고, 별도로 설치된 자전거용 신호와 일방통행은 자전거의 원활한 소통과 안전을 보장해준다.

마지막으로 일상생활이 반영된 각양각색의 자전거와 편의장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전거 차체가 유모차로 제작된 것이 있고, 수레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뒤 브레이크는 페달을 뒤로 돌려 제동시켜 한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고안되어있으며, 어린이를 태우기 위한 보호안장도 자동차 카시트모양으로 편하게 제작되어 있다.

유럽과 비교할 때 우리의 자전거 환경은 아직 열약하다. 대도시위주로 발전하다보니 도시의 규모가 매우 크고, 경사길이 많으며 도로는 자동차로 점령되어 위험하다. 더불어 자전거도로도 불법주정차와 불법간판으로 몸살을 앓는다. 자연환경도 사계절이 뚜렷한 대륙성기후의 영향으로 여름은 무덥고 겨울은 매섭게 춥다. 이러한 영향으로 자전거의 교통수송분담률은 3%를 밑돌고 있다. 이렇게 열악한 조건에서 자전거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사회전체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먼저 자전거도로를 잘 정비해야겠다. 자전거도로의 확장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는 인도의 대부분에 설치되어있는 자전거도로가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 자전거도로상의 불법주차와 물건적치 행위를 철저히 단속해서 자전거도로를 이용자에게 돌려주며, 끊임없는 보수공사로 도로의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

두 번째는 자전거타기 좋은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공영자전거 공급량을 대폭적으로 늘려서 이용자가 어디서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과의 연계성도 높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복장에 대한 의식을 바꿔야 한다. 사무직 종사자들은 정장을 강요하는 사회전반적인 분위기로 자전거를 타기가 불편하다. 이제 복장에 대한 보이지 않는 규제와 간섭을 없애고, 탈의실과 샤워시설을 설치하여 자전거이용의 편의성을 증진시켜야한다.

사람은 이기적이고 합리적이다. 자전거를 타기 좋은 환경을 구축해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차보다 편하고 건강과 경제성 등 여러모로 이익이 된다면 자연히 자전거이용은 활성활 될 수 있다. 고유가로 위축되어 있는 지금 대대적으로 자전거 붐을 일으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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