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직접고용 하라” 정부대전청사서 무기한 농성 돌입

  • 사회/교육
  • 노동/노사

“코레일 직접고용 하라” 정부대전청사서 무기한 농성 돌입

KTX 여승무원, 복직 투쟁 850여일… ‘철도의 꽃’ 꿈을 되찾아 주세요

  • 승인 2008-07-07 00:00
  • 신문게재 2008-07-08 6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 KTX 승무지부는 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코레일을 상대로 해고된 여 승무원 고용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피켓시위을 진행하고 있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 KTX 승무지부는 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코레일을 상대로 해고된 여 승무원 고용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피켓시위을 진행하고 있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복직의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처음 입사할 때 가졌던 저희의 꿈을 되찾아주세요.”

KTX 및 새마을호 여 승무원들이 지난 2006년부터 코레일의 직접 고용을 외치며 투쟁한 지 각각 850여일, 550여일이 지난 7월7일. 이들의 절규가 다시 한번 정부대전청사에 울려 퍼졌다.

김진옥(28·인천)씨 등 모두 6명의 KTX 여 승무원 지부는 이날 정부대전청사를 방문, 청사 앞 무기한 대국민 홍보와 피켓팅 시위를 예고했다.

지난 1일 서울역에서 60여명의 KTX 및 새마을호 여 승무원이 장기 천막농성에 돌입한 이후, 코레일 본사 앞 분산 투쟁도 본격화됐다.

2004년 KTX 개통 당시 철도공사는 KTX 승무원을 ‘고속철도의 꽃`이라 부르며 대대적인 이미지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입사 당시 이들이 가졌던 꿈은 점점 낮아지는 급여와 인권유린 등 열악한 노동조건이 대신하며 절망으로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결국 자회사인 KTX 관광레저로 강제 위탁이 이뤄졌고, 이를 거부한 승무원 전원이 문자메시지 한통으로 정리해고의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투쟁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코레일 역무계약직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사태해결 직전까지 갔지만, 이 철 전 사장의 돌연 사퇴로 투쟁은 다시금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투쟁여건은 그리 녹록치않고, 신임 사장 체제 전환과 함께 복직 여부도 미지수다.
올 초 80여명이었던 투쟁동력도 지친 심신과 질병 등으로 인해 50여명으로 감소했고, 코레일도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1기 승무원 김진옥씨는 “대한항공 등 민간 항공사 스튜디어스 합격을 마다하고 이곳에 자신의 꿈을 던진 동료들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꿈많던 대학시절 직장 선배들의 ‘투쟁`의 현장은 상상도 못했던 현실”이라며 “‘부모님도 자신이 선택한 길인 만큼 소신껏 끝까지 해보라`고 격려하고 있고, 무엇보다 정당한 투쟁이기에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개인적인 입장에서 볼 때 안타까운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최근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흐름과 이미 상당수 직원이 새롭게 채용된 상황을 감안할 때, 복직은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5.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1.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2.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3.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