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 승무지부는 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코레일을 상대로 해고된 여 승무원 고용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피켓시위을 진행하고 있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
KTX 및 새마을호 여 승무원들이 지난 2006년부터 코레일의 직접 고용을 외치며 투쟁한 지 각각 850여일, 550여일이 지난 7월7일. 이들의 절규가 다시 한번 정부대전청사에 울려 퍼졌다.
김진옥(28·인천)씨 등 모두 6명의 KTX 여 승무원 지부는 이날 정부대전청사를 방문, 청사 앞 무기한 대국민 홍보와 피켓팅 시위를 예고했다.
지난 1일 서울역에서 60여명의 KTX 및 새마을호 여 승무원이 장기 천막농성에 돌입한 이후, 코레일 본사 앞 분산 투쟁도 본격화됐다.
2004년 KTX 개통 당시 철도공사는 KTX 승무원을 ‘고속철도의 꽃`이라 부르며 대대적인 이미지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입사 당시 이들이 가졌던 꿈은 점점 낮아지는 급여와 인권유린 등 열악한 노동조건이 대신하며 절망으로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결국 자회사인 KTX 관광레저로 강제 위탁이 이뤄졌고, 이를 거부한 승무원 전원이 문자메시지 한통으로 정리해고의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투쟁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코레일 역무계약직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사태해결 직전까지 갔지만, 이 철 전 사장의 돌연 사퇴로 투쟁은 다시금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투쟁여건은 그리 녹록치않고, 신임 사장 체제 전환과 함께 복직 여부도 미지수다.
올 초 80여명이었던 투쟁동력도 지친 심신과 질병 등으로 인해 50여명으로 감소했고, 코레일도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1기 승무원 김진옥씨는 “대한항공 등 민간 항공사 스튜디어스 합격을 마다하고 이곳에 자신의 꿈을 던진 동료들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꿈많던 대학시절 직장 선배들의 ‘투쟁`의 현장은 상상도 못했던 현실”이라며 “‘부모님도 자신이 선택한 길인 만큼 소신껏 끝까지 해보라`고 격려하고 있고, 무엇보다 정당한 투쟁이기에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개인적인 입장에서 볼 때 안타까운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최근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흐름과 이미 상당수 직원이 새롭게 채용된 상황을 감안할 때, 복직은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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