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수확과 마을 전통행사 등을 통해 태안반도의 풍요로운 생활모습은 어머니의 포근함과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
추운겨울과 유류유출사고로 크게 줄었던 체험 관광객이 점차 증가하면서 농어촌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대표적 체험마을이 위치한 태안반도에 관광객들의 각종 체험예약이 잇따르고 있다.
태안군은 전국 최대의 독살 군락지로 2008년 현재 군에서 복원·운영되고 있는 독살은 별주부 마을을 비롯해 꾸지나무골, 사목해수욕장, 고느고지 독살 등 15개로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은 1만 5000여명에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도 앞다퉈 참여한다.
독살체험은 5월 말부터 9월말정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인기로 독살이 관광객 호응도가 높은 것은 독살체험에서 잡은 고기를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어 더욱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올해 태안반도의 독살은 6월 들어 본격적으로 각 마을별 관광객 접수를 받고 있다. 독살은 대부분 각 마을 어촌계에서 운영하고 체험료는 30만원정도이며 30여명내외의 단체 체험만이 가능하다.
태안군은 관광객들의 호응도가 높고, 군 어디를 가든지 독살 체험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독살의 추가복원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태안반도에는 독살 외에도 염전, 갯벌 등 가지각색의 체험 학습장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최고의 학습장 역할을 하고 있다.
체험 학습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전통 독살체험, 맛조개 잡기 갯벌체험, 놀이마당 행사, 파도넘기, 모래성 쌓기 등 다양하고 독특한 체험을 통해 시골의 흥미로움을 만끽한다.
*이원면 관리 볏가리마을
서해바다와 가로림만 사이 태안군 이원면에 자리한 볏가리 마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농촌체험 마을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을 이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동네 작은 동산의 솔숲 뒤로 넓은 개펄이 펼쳐지는 반농·반어의 갯마을이다.
추수가 끝난 뒤 논에 볏가리를 세우는 풍속이 남아 있어 ‘볏가리 마을`이라는 명칭을 갖게 된 이 곳은 농촌의 정겨움과 어촌의 낭만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체험마을이다.
우화소설로 유명한 ‘별주부전`의 극중 무대를 자처하는 별주부 마을은 남면 원청리다.
남면 청포대 해수욕장과 마주하고 있는 원청리가 별주부 마을인데 이 곳에는 오래전부터 구전되는‘용새골`,‘묘샘`,‘덕바위`,‘궁앞`,‘안궁`등의 지명이 있다.
특히 ‘덕바위`는 소설 속에서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찾아 나섰던 자라의 모습의 형상으로 이 곳에 주민들은 자라가 토끼를 업고 있는 별주부마을을 상징하는 동상을 세웠다.
태안반도에서 별주부 마을의 독살(일명 석방렴·石防簾) 체험이 유명하다.
옛선조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법의 하나인 독살체험은 넓은 갯벌이 펼쳐진 바닷가의 자연지형을 이용해 돌로 울타리를 만들어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에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 맨손이나 그물로 우럭, 숭어, 놀래미 등 싱싱한 물고기를 잡는 체험이다.
*조개부르기 마을
태안군 최남단 고남면에 바다를 접하고 있어 지형적 특성상 농촌과 어촌을 동시에 경험해 볼 수 있는 조개부르기 마을도 체험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조개부르기 마을은 마을 앞으로는 갯벌이 펼쳐져 있어 바지락 캐기 등 갯벌체험은 물론 마늘·감자·고구마캐기, 고추따기 등 농촌 생활도 체험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마을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패총박물관에서 과거의 농어촌 생활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조개부리 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장수마을
장수 노인이 많아 ‘장수마을`로 알려진 태안읍 인평 3리 마을도 체험 학습장으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6월 처음 개장한 장수마을 체험 학습장은 체험 관광객을 초청해 농촌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효 사상과 농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도농 교류 행사를 통한 농촌 관광, 농산물 직거래 등 농촌 활성화를 돕고 있다.
장수마을은 앞으로 농촌 노인 일감갖기, 생활환경 정비 체험 프로그램 운영, 건강 교육 프로그램 등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는 장수마을 사업을 대폭 개선·확대할 계획이다.
[인터뷰]별주부 마을 최명선 대표
“지난 겨울, 그 춥고 암담했던 시기에 우리 군민들을 살려준 것은 온전히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이제 우리가 그분들께 다시 태어난 태안을 돌려줄 차례입니다”
태안의 대표적 체험 마을인 별주부 마을 대표 최명선(65·남면 원청리)씨는“조상들의 슬기가 엿보이는 전통어로 방식의 독살에는 멸치, 고등어, 갈치, 게, 새우 등 다양한 어류들이 산다”며 “독살이라는 생소한 체험은 많은 관광객들의 생태체험어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음은 물론 주민들 소득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갯벌이 발달해 자녀들과 자연을 즐기며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바다와 송림이 어우러진 천혜의 아름다운 고장이기도 하다”며 “넉넉한 인심과 후덕한 인정이 있기에 고향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도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최대표는 “별주부 마을은 독살 체험 외에도 갯벌체험, 고구마캐기, 마늘캐기, 취나물 채취 등 어릴적 흙에서 놀던 그대로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어 어른에게는 추억을, 자녀에게는 신비로움을 전달할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지로는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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