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 임대료와 관련해 건설사들이 미온적 대처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노조와 사측의 입장차가 커 협상이 결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껏 진행된 덤프 협상도 무효화 될 가능성이 높아 파업 철회 시기는 안갯속에 빠졌다.
6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조 대전기계지부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서남부택지개발지구에서 택지조성공사를 하고 있는 코오롱건설, 대우건설, 계룡건설, 원건설, 신성건설 등과 협상을 벌인 결과, 굴삭기 임대료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6W 굴삭기`의 경우 건설사가 별도로 유류를 지원해 주고 장비 임대료와 근로자 임금을 1일(8시간 기준) 30만 원을 제시했지만 건설사는 유류 지원을 포함해 37만 5000원을 제시했다”며 “건설사가 유류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최근 유류가 급등으로 100ℓ에 19만 원 하는 상황에서 임금 단가가 10만 원 이상 격차가 벌어진다”고 말했다.
‘10 굴삭기`도 노조는 경유지급 조건에 30만 원을 요구했지만 건설사는 21만 원을 제시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는 ‘360 굴삭기`에 대해서는 별로로 추후 협의하기로 해 건설노조의 분노를 자극, 이제껏 진행된 협상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건설노조는 지난 16일 총파업 이후 진행된 표준임대차계약서 이행과 덤프에 대한 협상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지만 건설사들이 파업 타결이 된 것 처럼 굴삭기에 대한 협상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덤프가 상당수 개별현장에서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존에 타결된 덤프 협상도 원점에서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들은 “파업 철회와 공사 재개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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