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구]서민들의 주거환경에 대한 고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홍성구]서민들의 주거환경에 대한 고찰

[경제칼럼]홍성구 주택공사 대전`충남본부장

  • 승인 2008-07-06 00:00
  • 신문게재 2008-07-07 21면
  • 홍성구 주택공사 대전`충남본부장홍성구 주택공사 대전`충남본부장
수 일전 병색이 완연한 중로의 어르신 한 분이 필자의 사무실을 찾아 오셨다. 중병에 걸려 1년의 여생도 남지 않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중노인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집다운 집에서 살다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전후 상황을 파악해 보니 중노인께서는 어느 지방의 영구임대주택에 입주하려 하였으나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몇 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단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아니 되는 일이 무엇이 있겠나 싶어 해당 지자체 담당자도 찾고 주택공사 실무자도 찾아 떼도 쓰고 애원도 하며 우선입주 시켜주길 요청하였는데 다 허사였단다. 고민 끝에 본부장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찾아 왔다며 부디 영구임대주택에서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선처하여 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동안 필자는 뒤통수를 맞은 듯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짧지 않은 시간의 위로와 설득을 통해 중노인을 되돌려 세운 필자는 그날 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최근 영구임대주택 입주대기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영세민을 위한 ‘다가구주택’ 등의 입주상담 또한 증가하고 있다. 영구임대주택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의한 수급자등을 우선 입주시킴으로써 주거의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영구임대 주택 입주대기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들이 살기 어렵고 빈곤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영구임대 주택은 1989년부터 92년까지 전국에 약 19만 가구가 건설되었는데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공급이 중단되었다. 현재, 대전`충남권에만 영구임대 주택이 약 1만2000여호가 건설, 공급되어 있다.

영구임대주택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저렴한 임대조건인데 전용면적 30㎡기준, 보증금 약 150만원, 월임대료 3만원 정도로 국민 기초생활 대상자에겐 더없는 보금자리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말 자료에 의하면 가구수 대비 입주대기자율이 대전은 21%, 충남은 47%에 이르고 평균 입주대기월수는 대전이 16개월, 충남이 2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구임대주택의 공급이 중단된 이후 빈곤층은 계속적으로 늘고 있어 영구임대 주택이 태부족한 상태다.

요즘 석유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하여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국면에 들어선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일반적으로 경기활성이 과열되어 물가상승이 나타나는 현상을 인플레이션(inflation)이라고 하고 경기침체가 심화되어 물가하락이 나타나는 현상을 디플레이션(deflation)이라고 하는데 경기 침체가 가속되는데도 불구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스태그플레이션 상황 하에서는 임금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만 상승함에 따라 상대적인 임금하락으로 서민층에게는 더욱 힘든 시기가 된다고 하는데 IMF위기 이상의 위기가 될 거라는 예측이다.

이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경기, 환율, 금리, 부동산 정책등의 방향 설정을 놓고 정부는 물론 많은 식자들이 목하 고심 중이다.

위정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의 경제위기를 슬기로운 정책으로 국민과 함께 극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지난 IMF 위기극복 시 중산층 붕괴, 빈곤층 양산의 부작용을 거울삼아 서민의 경제 및 생활안정을 우선 배려한 정책이어야 할 것이다.

계제에 IMF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경제 빈곤층, 결손가정, 탈북주민, 장애인등 경제적, 육체적으로 자립하기 어려운 빈민들의 최저 주거안정을 위해 지난 94년 이후 명맥이 끊긴 영구임대주택을 대체할 만한 빈곤 계층 주거안정 정책이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