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백장군, 대전시티즌 속에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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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장군, 대전시티즌 속에 살아있었다.

엠블렘의 계백장군이 버려진 동상의 형상

  • 승인 2008-07-04 00:00


<속보>=‘원래의 계백장군 동상, 살아있는 곳이 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계백장군 동상이 버려졌지만, 아직까지 맹렬한 계백장군의 모습이 살아있는 곳이 있다.

바로 대전 시티즌의 엠블렘.

지난 1999년 제작된 대전시티즌 엠블렘에는 양쪽에 계백장군이 말을 타고 전진하는 모습이 들어있다.

오른손에는 칼을 들고, 말의 형상은 금방이라도 출격하는 모습을 담아낸 것이 상당히 역동적이다.

현재의 부여군청 앞의 동상을 벤치마킹 했다면 계백장군의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말아야 하지만, 원래의 동상을 수소문해 이를 모델로 했다.

▲ 논산의 구자곡 초등학교에 있는 계백장군 동상을 본따 만든 엠블렘. 엠블렘 속의 계백장군은 말을타고 칼을 들고 출전하는 모습이다.
▲ 논산의 구자곡 초등학교에 있는 계백장군 동상을 본따 만든 엠블렘. 엠블렘 속의 계백장군은 말을타고 칼을 들고 출전하는 모습이다.
대전 시티즌의 엠블렘은 당초 공주의 아사달 설화를 바탕으로 곰을 상징화해 만들었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과 괴리감이 느껴져 새롭게 교체하게 된다.

교체당시 서포터즈들이 백제의 땅인만큼 조국에 충성심을 발휘했던 백제 계백장군의 상징성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여 계백장군을 상징물로 쓰게 됐다.

당초 계백장군을 제안했던 서포터즈 신재민(33)씨는 “부여군청을 갔더니 계백장군의 모습을 벤치마킹 해오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논산의 구자곡 초등학교에 원래 동상이 있다는 것을 수소문해 찾게 됐다”며 “원래 동상이 훨씬 도전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초등학교에 있는 동상의 형상을 구단에 건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포터즈들의 건의로 유명 디자이너 장부다씨가 디자인을 맡았다.

현 대전시티즌의 엠블렘은 백제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다. 백제 금동 대향로를 중심으로 계백장군이 백제를 호위하는 모습이다. 백제의 각종 문양과 신전과 축구공도 옛것을 그대로 살렸다.

대전시티즌 유운호 사무국장은 “부여군청 앞의 손을 들고 있는 정적인 형상보다는 말이 포효하며 앞으로 전진해나가는 역동적인 형상을 만들게 됐다”며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지역의 상징성을 엠블렘에 도입하게 됐다. 백제의 후예임을 상징하는 엠블렘은 팬들은 물론 타 구단으로부터의 평가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엠블렘 하나를 위해서 원래의 계백장군을 찾은 대전 시티즌의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진 반면 아무렇게나 버려진 원래 동상에 대한 씁쓸함이 남는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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