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민선4기가 시작된 이래 2년 간 충남도가 받은 성적표는 개도 이래 가장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는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긴 힘들 것이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민선4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열악한 대내외적 여건을 뚫고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실현하기 위해 전 공직자와 함께 뛰겠다는 의지다. <편집자 주>
- 지난 2년은 충남도에게‘벅찬 감동의 순간`의 연속이었다는 평가다. 2년을 되돌아 본다면?
▲무엇보다 새로운 지사와 도 공무원들이 신뢰감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확인시켜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라는 수직적 관계에서 이젠 국가와 지역 발전을 고민하는 같은 공직자로서 수평적 관계라는 인식을 갖게 됐고, 이는 도민들에게 그만큼의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 충남 하면 이제 투자유치를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데.
▲지사를 중심으로 공무원들이 뼈를 깎는 고통과 인내를 달갑게 받아들이며 뛴 결과 외자와 국내기업투자를 합쳐 38조 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민선4기 목표액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액에 구애받지 않고 앞으로 투자유치설명회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도로 물류, 인력 육성 등도 적극 추진할 것이다.
- 지난 2년 간 지방시책을 중앙정부 시책으로 잇따라 확대시킨 점이 눈에 띄는데.
▲도지사를 맡아보니 여러 불합리한 점이 많았다. 이를 지방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개선해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산업단지 지정은 승인까지 무려 3년 이상이 걸리고, 영어교육도 갖가지 문제점이 늘 따라다녔다. 문화재 시·발굴 조사기간도 너무 많이 소요돼 경제적으로 많은 손실을 가져왔다.
이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기업규제 개선, 농어촌 지역 방과 후 영어학교 운영, 문화재 시·발굴 조사기간 단축 등을 건의했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전국으로 확대했다.
-현장중심의 행정을 강조했다.소개한다면.
▲지난 2년 간 총 526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는데 이 중 70%가 넘는 383차례를 현지에서 진행했다.
또 도 간부공무원들이 헬기를 이용해 도내 주요 사업장을 점검하고, 백제역사 재현단지 경관 조성과 관련해 일본으로 출장을 다니는 한편, 전남도청 이전지를 방문해 도청이전의 장단점을 분석, 도청 신도시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외자 유치를 위해 취임 후 지구를 3바퀴 이상 다닌 거리에 해당하는 15만㎞를 다녔다.
- 도청 안팎에서 충남도의 공무원이 변했다는 평이다.어떻게 생각하나.
▲최근 실시한 과거 2년 전에 비해 공무원 의식과 행정행태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대해 85%가 변화했다는 점에 공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현장에선 민원에 끌려다니던 행정이 먼저 찾는 행정이 됐고, 지역 이익을 위해 법 제정에 적극 나서고, 성과 중심주의를 지향하고, 또 실질적 팀워크를 발휘하는 등 능동적인 행정이 정착되고 있고, 이는 정부 공모사업에 다수 선정되는 등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 행정도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충청권의 빼놓을 수 없는 중요 현안이다.지역발전과 연계위한 앞으로의 방안은.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행정도시는 당초 계획과 원칙적으로 변화가 없다는 명확한 답변을 받았다. 행정도시가 취소될 때는 지사직을 걸고 지키겠다는 단호한 입장도 밝혔다.
지난 국회에서 세종시 법률안이 폐기된 만큼 이제 충남도가 주도해 새로운 법안을 마련할 것이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상의 비즈니스 벨트 조성이 가능한 충청권 유치가 필요한 만큼 충청권 상생과 협조의 정신으로 추진할 것이다.
연기군 주민들이 세종시법률안 단일화에 합의했다는데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하되 잔여지역 문제도 포함되면 더욱 좋겠다.
- 지난해 말 확정된 국방대 논산 유치가 아직까지 이전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초 시도지사협의회에서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대 등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행정도시와 국방대 이전 등이 당초 계획과 변함없다고 언론에 발표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알았다`는 명확한 답변을 받았다.
이 때 시도지사 간담회가 끝나고 국토해양부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국방비서관과 별도로 만나 국방대 논산이전의 원칙적 추진을 확인한 만큼 변함없이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다.
- 국정이 소통부재로 난맥상을 보이는데 지방정부의 수장으로서 현 시점의 소통의 열쇠가 있다면.
▲소통은 상호 신뢰를 두텁게 하는 것이다. 국민과 정부, 국민과 지자체의 신뢰가 한걸음 더 나아가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얼마 전 메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충남도가 웹 소통에서 우수한 지자체로 평가됐지만 후반기에도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와의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서민층, 농어업인, 문화예술인, 자영업자 장애인, 노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층과의 소통을 더욱 신경쓸 것이다.
- 충청권 홀대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충청인물론`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도지사 이상의 정치 역량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재선을 포함한 다른 어떤 정치적 행보를 의식하면 소신과 열정으로 지사직을 수행할 수 없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현 도지사직에 충실할 것이다.
다만 지역 사회에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교감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충청도에서 특정인을 전폭적으로 밀어준 적이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내 철학이 내일을 계산하고 사는 스타일이 아닌 만큼 생각해본 바도 없고, 그런 큰 일은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항산단이 대안마저 지지부진하다는 우려가 높다.
▲도에서는 대안을 받아들일 때 여러 문제점을 이미 언급했지만 결국 서천군의 희망에 따라 대안사업들에 대해 협조를 해 줬다.내륙산단의 경제성 문제가 아직까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중앙정부와 토지공사의 빠른 이행을 촉구하겠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거나 당부할 말이 있다면.
▲후반기에는 경제성장 기조를 바탕으로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명품 충남 실현에 적극 나설 것이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여건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중심, 강한 충남을 건설하기 위해선 도민이 함께 참여하고, 신뢰를 보내줄 때 가능할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도정에 보내주신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과 지원을 당부드린다. /대담=김덕기 팀장. 정리=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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