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철 대전예술고 이사장 |
그러나 한 걸음만 더 나아가 생각 해 보면 파시즘은 21세기 대한민국 국민 우리들 주변에 독버섯처럼 피어 있다.
때로는 조국 근대화란 이름으로, 때로는 민주화란 이름으로, 이젠 선진화란 이름으로 옷만 갈아 입을 뿐 그 검은 근원은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다.
일본의 한반도 지배로부터 시작된 파시즘의 영향은 교육에도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근대문명에 대처하는 능력이 전무하였던 조선제국 조정을 대신하여 뜻있는 선각자들에 의해 설립되었던 우리의 사학들은 일제의 ‘조선 교육령`으로 대부분 폐교 되거나 자율성을 상실하게 되었다.
식민지의 원활한 지배를 위하여 개교시킨 현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교등이 설립되었으나 이는 교육이 아닌 단순한 관료 혹은 정책의 결정자가 아닌 집행인을 양성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 과정 속에서 자율이란 단어는 교육현장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으며 교육에서의 학문이란 찾아볼 수 없고 단순하게 일제에 충실하게 봉사할 수 있는 관료집단을 양성해 내는 역할만을 수행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교육제도와 파시스트 교육제도의 유사성
이러한 교육방식은 해방 후에도 전쟁과 국가 설립 그리고 5.16 이후 한국의 군사정권에 의해 오히려 더욱 공고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교육의 양적 팽창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시기였고 또한 이러한 정책을 뒷받침하여 준 대중의 지지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반론이 제기 될 수 있다.
그러나 국가가 교육을 통치의 수단으로 이용하였다는 사실은 무솔리니 정권하에서의 이탈리아의 교육과 비교 해 보았을 때 부정할 수 없는 객관성과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조직화를 통한 교사의 통제, 학과과정의 편성 및 통제, 학생의 조직화, 일선학교의 정신교육 및 국가 정신 고취, 국가 시험을 통한 상급학교로의 진학결정, 당국의 통제 등은 파시스트 정권하의 이탈리아를 40여년의 격차를 두고 대한민국으로 옮겨 왔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시대적 특수성과 대중의 지지는 대부분의 파시스트 정권하에서 그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측면을 고려 하여 본다면 더욱더 그러하다.
이러한 교육의 결과는 참으로 참담했다. 우리의 경우 학생들의 학문에 대한 접근을 방해했을 뿐 아니라 교육의 획일화에 의한 다원화된 사고체계의 형성을 방해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는 교육의 획일화와 서열화를 가져온 원인으로 지적되며 이는 곧 공교육의 붕괴를 가져오게 되었다.
이탈리아나 독일의 경우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전쟁의 선봉장으로서 인류역사상 가장 잔인한 만행의 집행인들로서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다.
학생은 교육의 절대적 목적
교육당국도 학교도 교사도 모두 학생들을 위하여 존재한다는 이 사실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절대적 상위 개념인 학생은 교사를 위해 희생되었고 그 교사는 학교에 이익에 학생들 보다 더욱 충성하였으며 학교는 교육당국의 눈치와 편의를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였던 것이 지난60년간의 대한민국 교육현실이었다.
모든 가능성을 갖고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을 꾸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초중고 생활, 진리를 탐구하여 나아갈 수 능력을 배양해야 하는 아이들,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할 준비를 하여야 할 아이들,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할 우리의 아이들이 어떠한 현실로 몰리고 있는가를 우리 모두가 성찰하여 보자.
우리 아이들은 모두 똑같지도 같은 생각을 하지도 않는다. 과거와 현재의 진실이 미래의 진실과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자기학습능력을 가진 교육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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