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인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
재앙의 원인은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 온난화다. 우리는 대처방안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2005년 교토의정서 발효 이후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으로 그동안 많은 진전도 있었지만 여전히 각국의 다양한 이해관계 때문에 그 속도가 더딘 실정이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탄소중립(Carbon Neutral)` 개념이다. 탄소중립이란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고, 배출된 탄소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상쇄시킴으로써 ‘Zero`화 하는 것이다. 이는 국가나 산업분야별 추진보다는 조그마한 단위에서 통합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때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생산 활동과 소비활동이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도시`단위에서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는 많은 생활에너지 소비와 산업 활동에 따른 탄소배출, 자동차 등 많은 오염원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녹지공간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작은 단위의 인구규모와 환경을 중시하는 시민의식으로 인해 시민들의 동참을 쉽게 유도할 수 있고, 탄소배출량 저감과 상쇄를 위한 분야별·개별적인 노력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미 영국의 캠브리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UAE 아부다비, 중국 류저우 및 충밍섬 등 세계의 여러 도시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국내에서는 탄소중립을 선언한 도시가 아직까지는 없다.
행복도시는 국내 최초로 탄소중립도시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 UN 환경계획 산하 SBCI(건축지속가능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탄소중립도시구현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유럽의 환경수도인 독일 프라이브르크 시장,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신·재생 에너지 협의회 피터 드뢰지 회장과 미국 EPA의 댈리 메드리스 박사 등 관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 탄소중립 도시들의 연합체인 가칭 ‘탄소중립도시 연합` 결성을 위한 계기 마련과 함께, 그 중심에 행복도시가 설 수 있는 초석을 다지기 위한 행사였다. 행복도시는 세계의 여러 탄소중립도시와 친환경 도시들간의 기술교류등 상호협력의 중추적 역할을 함으로써 세계 친환경 기술산업의 허브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행복도시 주관으로 ‘국제 탄소중립도시 연합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행복도시는 이에 맞춰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하고, 태양광 발전시설 유치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뿐 아니라 자원순환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수요관리에도 역점을 두어 에너지절약기술을 도입 도시건설과 향후 도시 관리 과정에 적용하기 위한 세부기준 등을 마련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면적의 52%를 녹지로 조성하고, 1천만 그루의 수목 식재를 계획하는 등 도시에서 발생된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행복도시는 우리의 자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건설되고 있다.
21세기는 도시의 시대이다. 그런데 도시는 거대한 공해덩어리이다. 이 공해를 어떻게 줄여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 그리고, 맑고 깨끗한 도시로 바꾸느냐에 따라 그 도시의 성공여부가 판가름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