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1일 현재 기준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5.87%를 기록했다. 5.22%를 기록했던 지난 5월 8일에 비해서는 0.65%포인트가 급등한 것으로, 금리가 급등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금리인상이 반영되지 않은 은행권 대출금리는 이미 9%대를 기록, 10% 금리시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실제로 주초 우리은행의 3년 고정형 주택대출 금리는 연 7.55~9.05%로, 지난 5월13일 대비 1.00%포인트가 뛰었다.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담보대출 금리가 5개월만에 9%대로 급등한 셈이다.
하나은행은 8.10~8.80%, 신한은행도 7.40~8.80%로 두 은행 모두 0.10%포인트씩 상향됐다.
국민은행 고정금리는 지난 달에 비해 0.91%포인트 오른 7.14~8.64%, 외환은행과 기업은행도 7.42~8.12%와 6.87~8.33%로 각각 0.05%포인트, 0.04%포인트씩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1억원을 대출한 경우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연간 이자 부담은 100만원 늘어나게 된다.
이 처럼 시중은행들이 고정금리를 대폭 올린데는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대내외적인 경기불안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정금리의 상승은 변동금리의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은행은 3개월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를 6.13~7.63%로 고시했으며, 이는 지난 주 대비 0.01%포인트 오른 수치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6.27~7.77%와 6.37~7.77%로 0.01%포인트씩 높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는 서민 가계에 추가적인 이자 부담을 안겨줄 뿐더러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돼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담보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고유가, 고물가에 대출 이자부담까지 커지면서 서민가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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