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 |
박 작가는 동양의 자연관에 입각해 만물이 음과 양의 화합과 조화에서 양생되고 오행의 관계에 의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내왔다.
비록 서양의 풍경화와 달리 눈에 보이는 물질이 선명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생명체 안에 들어있는 원초적 기운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생명이 숨 쉬는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산과 물로 대변되는 기존 산수화의 소재에서 탈피, 도시가 또다른 자연이 된 현대의 모습을 통해 산수화의 또다른 매력을 담은 작품을 그려왔다.
무엇보다 사람을 배제한 채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거대한 ‘건축물`을 화면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도시를 ‘보이는`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살아있는 사람들의 일상의 삶에 초점을 맞춰왔다.
현실에서나 그의 작품에서나 일상의 모습들은 쉽게 나타나지 않지만 그 거대한 건물 속에 세계를 진정 살아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은 사람과 자연이라는 사실을 잃지 않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박 작가는 지역에서는 최초로 국립 창동 스튜디오 장기 입주 작가로 선정돼 서울과 대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 해에는 한·중 교류전을 통해 대전 미술의 위상을 세계로 넓힌 공로를 인정받아 제10회 대전예술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에서는 단 1명의 국제 교환 입주작가로도 선정돼 오는 4일부터 북경의 798 아트존 화랑에서 2달여동안 작품활동을 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도 인도여행 당시 풍경을 그린 작품과 드로잉 등 모두 15작품이 선보이며 현대를 표현내는 산수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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