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실명 그대로… 공연마다 색달라
‘첫 사랑`이란 단어는 누구에게나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어떤 이는 평생을 안고가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운명적으로 다가올 ‘첫사랑`을 꿈꾸며 산다.
첫사랑을 찾아나선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의 티격태격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되살린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첫사랑 찾기 대행사를 운영하는 남자와 외강내유(外剛內柔)형 올드미스 의뢰인의 사랑 찾기. 여주인공은 7년 전 운명의 사랑을 만나기 위해 인도로 여행을 떠난다. 그녀는 낯선 땅에서 ‘턱선의 각도가 외로우며, 콧날에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는` 운명의 남자 김종욱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운명이라면 아무리 밀어내고 돌아서도 다시 만날 거라는 굳은 믿음으로 잠시 이별하기로 한다. 그러나 더 이상의 우연은 일어나지 않고, 한 달 뒤 한국에서 만나기로 했던 약속은 지켜지지 못한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다. 어찌 보면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스토리. 하지만 소극장의 특성을 살린 밀도 있는 무대연출과 섬세한 여성심리묘사는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첫사랑을 찾으려는 여자와 찾아주려는 남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적 에피소드 역시 후반부의 몇몇을 제외하고는 자연스럽다.
이 작품은 배우들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관객과 배우간의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 남주인공은 김종욱이란 공통인물 외에도 하루는 임기홍 이었다가 하루는 진선규이 되곤 한다. 여주인공은 처음부터 함께해온 오나라에 신선한 얼굴 안유진과 김지현을 더해 노련함과 새로움의 균형을 이룬다.
이러한 설정 때문에 공연의 느낌은 매일 달라진다. 같은 이야기일지라도 그날 어떤 배우가 무대에 오르는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이름이 날마다 바뀐다는 건, 곧 누구나 ‘김종욱 찾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뮤지컬 속 남녀의 사랑은 결국 너와 나 우리의 사랑이야기인 셈이다. 4일 공연 오후 7시, 5 · 6일 오후 3 · 7시 공연. VIP석 5만5천원, R석 5만원, S석4만원.문의 610-2222. /배문숙 기자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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