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윤]주민의 행복을 가꾸는 작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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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윤]주민의 행복을 가꾸는 작은도서관

[기고]정하윤 대전시 문화체육국장

  • 승인 2008-06-29 00:00
  • 신문게재 2008-06-30 20면
  • 정하윤 대전시 문화체육국장정하윤 대전시 문화체육국장
▲ 정하윤 대전시 문화체육국장
▲ 정하윤 대전시 문화체육국장
“꿈터, 달팽이, 작은나무, 땅콩마을, 꾸러기, 어깨동무” 등 듣기만 해도 정겨운 단어들이 바로 올해 개관한 작은도서관의 이름이다.

공공도서관이 큰 건물에 장서와 각종 시설을 갖추고 다수 시민들을 맞이하는 문화공간이라면 작은도서관은 어머니와 어린딸이, 또는 할머니와 손자가 손을잡고 찾아와 오손도손 동화를 보고 그림도 그리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다.

작은도서관이 법적 용어는 아니나, 2006년 국립중앙도서관이 문고 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작은도서관`이란 명칭을 처음 사용하였고, 중앙도서관내에도 작은도서관진흥팀을 신설하였다.

오늘날 많은 자치단체에서 재정적 부담이 큰 공공도서관의 대안으로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동안의 추진 노력으로 현재 전국에는 약 3,200개의 작은도서관이 조성되어 있다.

우리시의 경우 2006년말 96개소에 불과했으나, 현재 132개소에 이르고 있으며, 금년말 147개소에서 2010년이면 180여개소로 크게 확충할 계획이다.

이는 연 평균 17.3% 증가에 각 동마다 2.2개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써 전국의 작은도서관 수가 3,545개 읍·면·동의 숫자에 미치지 못함을 감안할 때 놀라운 보급률이라 할 수 있으며, 공공도서관 또한 인구 9.2만명당 1개관으로 6대광역시중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도서관 확충 부문에서는 대전이 전국 최고라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도서관 숫자가 우위에 있다 하여 그냥 안주할 수만 없는 형편이다. 특히, 작은도서관은 그 뿌리가 튼튼하지 못해 지속적인 관심과 주민의 성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어느 순간 기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

우리시는 앞으로 작은도서관이 계속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나아갈 계획이다.

첫째, 작은도서관간에 상호 협조하면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지난해 우리지역에도 작은도서관협의체가 발족되었으나 아직은 초기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 시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관계자 간담회를 개최하여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상호 정보교환 등이 활성화되도록 할 계획이다.

둘째,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이 연계되는 장기발전계획이 필요하다. 공공도서관은 작은도서관에 대하여 사서기능과 프로그램, 홍보기법 등을 교육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어디에서나 필요한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상호대차서비스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

셋째, 작은도서관이 지역 문화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여야 한다.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로만 보아서는 않된다. 현대의 도서관은 공연, 전시 등 복합문화공간이 되어야 하고, 때로는 교육, 취업, 법률분야의 상담소 역할을 하여야 하며, 또 어느때는 지역정보가 소통되고 평생학습이 실현되는 장소로 변모해야만 한다.

넷째, 이제는 기업체도 작은도서관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법적으로 사업장내 종업원이 300명 이상이면 독서공간을 갖추어야 하나, 이를 이행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꼭 법적 강제성이 아니더라도 작은도서관이 지역문화의 싹을 틔우듯 사업장내에서도 올바른 기업문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빌게이츠는 작은도서관을 하버드 졸업장보다 더 소중한 것으로 언급하면서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동네 작은도서관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작은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지역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내며, 모든 시민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작지만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시는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책 읽는 대전운동」과의 연계를 통하여 책으로 행복한 대전을 가꿔 나아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의 바람직한 정서와 가치관을 함양하고, 독창적인 문화를 전수·발전시키면서 「문화도시 대전」을 창조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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