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건설노조 투쟁불길 활활

  • 사회/교육
  • 노동/노사

벼랑끝 건설노조 투쟁불길 활활

건설사.발주처 노조 요구안 수용 눈치보기… 11일째 파업 장기화 “미온적 대처… 이제는 끝장봐야” 감정 고조

  • 승인 2008-06-26 00:00
  • 신문게재 2008-06-27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지난 16일 시작해 11일째로 접어든 건설기계노조의 파업 수위가 거세지고 있다.
노조의 요구안인 건설현장의 표준임대차계약서 정착과 관련, 정부에서 건설사는 물론 발주처도 함께 나설 것을 주문했지만 서로 눈치보기에 급급해 사태 해결이 진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투쟁 수위 높여 = 전국건설노동조합 대전건설기계지부 노조원 200여 명은 26일 오후 3시부터 대전도시개발공사 서남부사업단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요구안 수용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지난 25일에도 대전도개공 본사 앞에서 노조 지도부가 삭발식을 거행하면서 요구안에 대한 적극적 의지 반영을 요구했지만 원론적 답변만 내놓을 뿐 미온적 대처로 일관했다는 이유다.

파업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노조원들의 감정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을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노조원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하루 빨리 사태 해결을 해야 하는 만큼 끝장을 봐야 겠다”라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입장차 평생선, 사태 해결 안돼 = 노조와 발주처, 건설업체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좀처럼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발주처는 원청사나 하도급업체에게 건설기계 임대와 관련한 압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표준임대차계약서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관리감독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조의 요구안 수용은 건설업체 몫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건설업체들은 최근 원유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노조의 수용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표준임대차계약서 정착은 물론 유류 인상분 현실화와 임금 현금 지금 등 과도한 요구라는 것이다. 또 건설업체들마다 누가 먼저 노조의 요구에 승복할지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향후 ‘총대`를 멨다는 업계의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언제까지 계속될까 = 건설기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조원들도 지쳐가고 있다.
11일째 이어진 파업으로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인데다가 일을 하지 못해 가정경제가 파탄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과 달리 건설노조는 국민 생활과 직접 연관이 덜해 정부에서도 그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사태 해결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에서 발주처나 건설사들에게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할 경우 사태 해결은 조속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건설 노동자들은 살기 위해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발주처나 건설사들이 적극적 의지를 갖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4.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