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예고된 민주노총과의 동맹 파업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노조 및 코레일 관계자의 일치된 인식이다.
한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체 조합원 2만5090명 중 2만2897명(91.26%)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조합원 총투표 결과, 파업 찬성이 1만5125명(66.06%)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투표결과와 관련, 황정우 노조위원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광우병 쇠고기 전면 재협상과 철도민영화계획 완전 철회를 위한 찬반투표가 가결된 만큼, 구체적인 실행에 나설 계획”이라며 “국민과 철도노동자의 승리를 위해 촛불 국민 대항쟁 참여와 총파업 결의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찬성안 통과와 위원장의 이 같은 입장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 개최를 통해 파업 여부와 시기에 대한 심도있는 추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결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임금단체협상이 아닌 정치파업에 대한 부담감과 촛불민심의 변화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반대 7521명, 기권 2193명, 무효 251명 등 파업에 대한 부정적·미온적 입장을 가진 조합원이 9900여명에 달하는 점도 배제할 수 없는 변수다.
코레일(사측) 역시 노조 파업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이번 투표가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의 S라인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최근 취임한 강경호 신임 사장에 대한 노조의 불신이 여전한 점을 감안,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의견수렴없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게 신임 사장의 의중이고, 또 노조와의 새로운 융합관계 형성을 제시한 만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며 “다만 부임시기가 짧아 관계 형성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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