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공사 노조가 이번 일과 관련 김종희 사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태동열 노조위원장은 2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공모를 통해 사장자리에 앉았는데 취임한 지 6개월밖에 안 돼서 타 공사로 가겠다는 것은 (김 사장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사내 대자보를 통해 이미 사장 퇴진을 요구한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조 입장에서 보면 사장이 이미 도시철도공사에 대한 마음이 떠났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강력히 유감을 표시하면서 “취임이후 추진해 온 2·4운동 등 경영수익 극대화를 위한 개혁안도 정상적인 추진이 가능하겠느냐?”며 반문했다.
태 위원장은 또 “퇴진 요구에 대해 아직까지 사측으로부터 공개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사측이 대응하는 것을 지켜본 뒤 노조의 행동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김 사장의 행동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한 노조원은 이곳에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는 것인데 이런 사람을 어떻게 믿고 따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다른 네티즌도 “직원들을 버리는 사장의 모습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김 사장의 타 공사 사장직 공모에 응한 것은 개인적인 일이었으며 차후에 공모를 포기함으로써 일단락된 일이다”며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끼친 일도 아니었는데 노조가 사장 퇴진까지 요구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노조와 사측이 이 문제로 인한 오해를 풀 수 있는 자리를 조만간 만들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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