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대전에서 연극 ‘대한민국 김철식`과 ‘밥`을 공연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절 아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현재 대전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공연하고 있는 민족예술단 ‘우금치`선배들과도 절친하다. 같이 인삼축제 초청 공연을 갔다가 밤새 인삼주와 동동주를 마시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번 작품인 ‘늘근도둑 이야기`에 대해 말해달라.
▲시대를 관철하는 사회적 발언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기막힌 코미디로 풀어내는 이상우 극작가의 대본에, 연출은 영화감독 김지훈이 맡아 사회풍자적이며 해학적인 작품이다. 특히 연출을 맡은 김지훈씨는 ‘목포는 항구다`, ‘화려한 휴가`의 영화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이야기는 사회에서보다 형무소에서 더 오랜 세월을 살아 온 두 늙은 도둑이 감옥에서 초파일 특사로 풀려 나온 후, 갈 곳도, 먹을 것도 없이 거리를 헤매다 미술관에 몰래 숨어들면서 시작된다.
-이번 작품에서 ‘덜 늙은 도둑`역을 맡았다. 어떤 인물인가
▲ ‘덜 늙은 도둑`은 전쟁고아로 고아원, 거지 소굴, 시장 똘마니, 절간의 불목하니 등을 거치면서 단순 절도, 부녀자 약취 미수, 인신매매 미수, 사기 미수, 강간 미수 등 지저분한 미수 전과가 12개되는 인물이다. ‘더 늙은 도둑`보다 더 까불대고 철없는 코믹 캐릭터이다.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좌우명은 무엇인가.
▲어떤 배역을 위해 몰입하거나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주로 요가와 등산을 하면서 여가 시간을 보낸다. 좌우명은 나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웃고, 우는 것이다. 내 연기로 인해 모든 이들이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낀다면 행복하다.
-앞으로 계획을 말해달라.
▲앞으로 ‘늘근도둑 이야기`를 당분간 할 계획이다. 또 70년대 우리 아버지들의 가난했던 시절 이야기를 다룬 휴먼 영화 ‘분교 이야기`와 가을에 오케스트라를 결성하여 고군분투하는 단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니시리즈 ‘베토벤 바이러스`도 준비 중이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3· 7시 공연.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문의 1544-1556. /배문숙기자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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