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선 천안 수신초 교사 |
이런 외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학교에 2007년 겨울에‘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 마지막 지원 대상교`라는 커다란 선물이 도착되었다.
선물이 주는 교육적 의미를 되새기며 도서관에 대한 마인드가 확고하신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 모두는 온갖 정열을 쏟으며 세차게 몰아치는 그 해 겨울의 추위를 뒤로했다.
지난 4년 간 교육과학기술부 및 시·도교육청 학교도서관 운영지원단으로 활동한 경험이‘꿈샘터`도서관을 만들어 내는 데 작으나마 보탬이 될 수 있었기에 나 스스로에게도 감사했다.
드디어 2008학년도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날 책을 읽고 정보를 검색하는 것뿐만 아니라 토론장이 되고 휴식 공간이면서 개인 중심 사고의 한계를 극복하고 함께 사는 삶을 경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의 면모를 갖추고 도서관 문을 열게 되었다.
토요 휴업일에는 새내기 동료교사와 함께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를 포함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프로그램 독서 논술부를 운영하며 무지개 빛깔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역의 특성상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꿈과 행복을 만드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도서관에서 올망졸망 모여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있기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학교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동안 생각과 마음이 쑥쑥 커가는 느낌을 받으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흥미있어 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함께 행복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에 도서관에서 가슴 따뜻한 아이들과 함께 나 자신도 꿈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해가 거듭 될수록 교사의 욕심만으로 아이들의 변화를 가져오기는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실감하면서 아이들과는 끈끈한 사랑의 고리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도서관이 좋아서 찾아오는 아이들이 오래 머물면서 소중한 보물 상자를 채워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꿈샘터」도서관이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인성과 지성을 쌓고 생활·문화·배움의 총체적 교육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어 정말 뿌듯하다. 아이들이 또한 좋은 책을 가까이 하며 그것을 자양분으로 삼아 저마다의 빛깔로 새롭게 거듭나기를 소망해 본다.
아울러 예쁘지만 화려하지 않고 아름다운 색깔을 지녔지만 소박함이 넘치는 제비꽃을 생각하며 늘 내일을 준비하며 오늘에 충실한 교사가 되리라고 나 자신과 약속해 보며 도서관 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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