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운 국제휴먼클럽 총재,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사장 |
인간이 불행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자기가 행복하다는 마음을 갖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절망 속에서도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행복하다는 마음만 가슴에 담고 있으면 오늘 내가 서 있는 이 순간 이 자리가 극락이고 천국인데 우리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불경(佛經)중 최고의 경전으로 손꼽히는 ‘화엄경`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하여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오직 마음가짐 여하에 달려 있다. 생각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라고 설법하고 있다. 불교정신을 한마디로 <일체유심조>라고 할 수 있다. 생로병사의 이 사바세상에서 삶은 내 마음 먹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이 간단한 내용 속에 오묘한 진리가 담겨져 있다.
삶의 진정한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인간의 행복은 마음에서 생겨나고, 마음으로 느껴지고, 마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다. 행복의 원천은 바로 마음이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서 세상은 크게 달라진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대하면 모든 것이 고맙기만 하다. 불만의 마음으로 대하면 모든 것이 불만의 대상이다.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이 세상이 천국이 될 수 있고 지옥이 될 수 있다. 허무와 사막이 될 수도 있고 보람의 꽃밭이 될 수 있다. 일체(一切)는 마음이 지배한다. 불경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깊은 진리를 갈파한 명제(命題)다`라고 철학자 안병욱 교수는 그의 ‘명상에세이`에서 말했다.
계절의 변화, 비가 갠 뒤에 물안개 피어나는 산곡, 맑은 새벽하늘의 푸른 별빛, 어둠과 고요, 날마다 붉게 떠오르는 태양 등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들을 흘려 버리지 말고 내밀하게 탐색해 보자. 또한 인간적 삶의 냄새가 풋풋하게 배어나는 재래시장, 혹은 일상적 삶의 자취들로 꽉 차 있는 축제, 정감 넘치는 담소, 기원하는 마음, 그리움과 기다림 등등 우리들이 나날이 체감하는 그 어는 것도 미적대상이 아닌 것이 없다.
이 자연스러운 현상들이야 말로 미적 에너지로 충만한 행복의 꽃다발이 아닐까. 실로 삶의 현장에 지천으로 놓여있는 아름다움의 실체를 우리들이 아름답게 호흡하고 체감할 수 있는 마음의 미적 사유의 방식을 얻어낸다면 우리는 자기안의 행복 축선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마음과 생활에 감사와 애정의 불꽃이 타오르면 밝고 따뜻해진다. 그러나 감사와 사랑하는 마음의 불꽃이 꺼지면 우리의 마음은 얼음처럼 차고 우리의 생활은 밤처럼 어두워진다.
‘바닷가에 가서 일망무제(一望無際)한 대해(大海)를 바라볼 때 우리는 크고 넓은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푸른 바다는 우리에게 광대무변을 보여준다. 그러나 넓은 바다도 하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늘이야말로 영원한 무한의 대명사다. 20억의 별이 찬란하게 빛나는 가을의 높고 장엄한 밤하늘을 바라볼 때, 우리는 무한대(無限大)와 무한광(無限廣)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 넓은 하늘도 사람의 마음보다는 작다`고 프랑스의 문호 빅톨위고는 말했다.
인간의 마음을 불교식으로 표현하면 삼천대세계(三千大世界)를 품을 수 있는 무한량(無限量)의 크기와 넓이를 갖는다. 그래서 인간의 마음 속에 유구(悠久)한 과거와 영원한 미래와 무한한 우주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감사와 사랑을 담고 있는 마음 속에만 우주를 담을 수 있다. 인간의 육체는 우주의 크기에 비해 미세한 먼지에 불과하지만 감사와 사랑으로 충만된 마음만은 우주를 품을 수 있는 광활한 존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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