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동호 한밭대학교 총장 |
이러한 측면에서 기업과 대학은 긴밀한 상호 필요적 관계에 있다. 따라서 그 동안 대학과 기업은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을 펼쳐왔다. 기업은 대학의 연구역량을 활용하여 기술발전을 도모해왔으며, 대학은 기업현장을 활용해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키우며 상생 발전해 왔다. 또한 기업이나 대학은 이러한 산학협력에서 오는 유익에 어느 정도 만족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경제여건의 변화는 이러한 산학협력의 강화 및 확대의 필요성을 더욱 크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화로 인해 경쟁의 상대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고, 새로운 경쟁국들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리의 산업경쟁력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기술경쟁으로 기업은 물건을 팔기가 어렵고, 학생들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등 경제 전반에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이는 무한경쟁에 기인한 경쟁력 약화에서 비롯된 사회전반의 문제로 국제 경쟁력의 강화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그야말로 산학협력도 모든 부분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기업은 물론 정부,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이 새로운 각오로 산학협력을 강화해 나가야한다. 총성 없는 국제경제전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느슨해진 산학협력의 고삐를 조이고 산학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창출과 운영에 모두가 매진하여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의 산학협력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바뀌어야한다. 산학협력이 대학의 특정 학과와 일부 기업 위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육 및 연구기관, 기업, 지자체 및 정부 모두가 주체가 될 때 정책과 재원이 뒷받침되는 실질적, 전 방위적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정부나 지자체가 새롭게 산학협력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산·학·연·관간 인적 및 기술적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보센터, 기술이전 및 교류센터, 애로기술 지원센터 등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해야한다.
산학협력에 참여하는 기업체에게 세제혜택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대학에도 각종 연구비 및 기자재를 지원하는 등 각 종 유인책을 펼쳐야 한다. 또한 지자체는 해당 지역의 전략산업분야와 대학의 특성화 전략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자체, 기업, 대학의 협력시스템과 산학협력클러스터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
기업이나 대학 역시 산학협력의 영역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주로 기업체의 기술개발 및 애로기술의 해결과 학생의 현장실습 등에 치중해 왔다면, 이제는 복합적이고 광범위한 형태의 산학협력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기업은 기술개발을 넘어 디자인, 경영 등 기업전반에 관한 산학협력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하며, 대학 또한 이러한 전 과정의 협력을 통해 인력양성과 학생들의 취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 산학협력의 국제화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할 때이다. 외국의 산업체와 대학을 연계하여 공동기술 개발은 물론 기업의 마케팅을 성사시키는 국제산학협력프로그램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현장적응력 있는 우수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 해외 협력기업에 취업시키는 선순환구조를 형성해 가야 한다.
이제 산학협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무한경쟁의 경제강국시대에 필수적 국가발전전략이 되었다. 모든 산업주체가 상호협력 하는 미래적 산학협력 강화로, 우리 산업과 국가가 새로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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