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균]호국ㆍ보훈의 달을 보내면서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오용균]호국ㆍ보훈의 달을 보내면서

[NGO소리]오용균 시인ㆍ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 승인 2008-06-18 00:00
  • 신문게재 2008-06-19 20면
  • 오용균 시인ㆍ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오용균 시인ㆍ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6월하면 6.25와 현충일이 떠오른다. 이 6.25를 통해 수많은 장병이 호국의 수호신으로 산화했기에 현충일은 의미 있는 날이며, 우리 고유의 풍습과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제정된 현충일이 더욱 소중한 날이 아닐 수 없다.

현충일의 유래는 고려 현종5년 6월 6일에 조정에서 장병의 뼈를 집으로 봉송하여 제사를 지내도록 했고, 조선시대에는 망종시기에 장병들의 뼈를 집으로 보내 제사토록 했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은 24절기 중 ‘손`이 없다는 청명과 한식에 사초와 성묘를, 망종에는 제사를 지내왔다. ‘손` 없는 날은, 악귀들이 조용히 있는 날로 제사를 지내도 좋은 날이란 뜻이다. 그리고 망종에는 벼ㆍ보리 등 수염 있는 곡식의 종자를 뿌리는 24절기 중의 하나이다. 이 시기가 대략 6월 5일, 6일 또는 7일이 된다고 한다.

24절기는 인도의 불교와 함께 태음태양력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에서 비롯되며 이는 4세기 고구려의 소수림왕 때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중국의 태음태양력을 그대로 사용하였다가 우리 나름대로의 역법개발은 15세기가 되어서야 이루어졌다고 한다.

대전광역시장 사랑방에 들어서면 호국ㆍ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액자의 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조국은 또 다른 우리의 이름입니다.` ‘호국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의무입니다.` ‘보훈은 미래를 위한 우리의 도리입니다.`

세월 속에 임은 가셨어도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살아남아 가슴을 억누르는 6월, 무덤 앞에 목 놓아 앞서 가신 임에게 헌화로 추도의식을 한다. 서양은 묘지 주변에 향기 나는 장미꽃을 뿌린다고 한다. 요즈음 장례식장에 가보면 국화 헌화를 준비해 놓고 있다. 국화 향기는 망자(亡者)의 평화로운 휴식과 영원을 달래는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국화는 유럽과 중국이 원산지이다. 그러나 국화는 서양보다 동양에서 더 인기가 좋다. 중국에서는 9월9일을 중양절(重陽節)이라고 해서 친척들과 동산에 올라가 국화차와 국화주를 마시며 장수를 빌었다. 일본에서는 나라꽃으로 삼고, 황실의 문장(紋章)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화꽃을 절개, 고결, 평화, 청순 등으로 의미를 두고 있다.

우리 조상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절개와 고결함과 청순함,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으로 그래서 더욱 국화를 사랑했는지 모른다. 된서리가 내려도 굴하지 않고 가을에 홀로 피는 국화를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고 하며 절개를 기렸기 때문에 모두들 국화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국립대전현충원에 따르면 그 흔한 국화꽃 한 송이를 꽂아 줄 가족이 없는 묘기도 있다니 보훈의 달을 보내면서 더욱 씁쓸한 마음 금 할길 없다. 6.25와 월남전에 참전하였다가 상이를 입으신 상이용사와 참전용사 중 우리의 따뜻한 보살핌이 누구보다도 필요 하신 분이 있다. 특히, 6.25에서 상이를 입으신 어르신과 참전용사 어르신 모두가 80 고령이 되셨다. 앞으로도 이분들의 숭고한 애국애족의 희생정신 앞에 우리 후손들이 한 송이 국화꽃을 부끄럼 없이 바칠 수 있을 런지…, 그 책임은 살아있는 우리들의 몫임을, 며칠 남지 않은 6월을 보내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