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5일째를 맞는 화물연대는 운송료 인상을 둘러싸고 여전히 인식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대형운송사업자인 화주들 또한 미온적 대처로 일관하고 있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건설기계노조도 이틀간의 서울 상경투쟁을 마치고 18일부터는 서남부지구 등 각 현장별로 파업투쟁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공사 차질을 빚는 현장이 늘어날 전망이다.
▲화물연대 = ‘생계형 파업`으로 촉발된 화물연대의 요구안에 대해 화주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양측의 팽팽한 입장만 확인한 채 성과없이 끝났고 비조합원들의 파업 동참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결속이 다져지고 있는 형국이다.
대전 3·4공단 내에서는 화물운송을 놓고 조합원들과 비조합원들의 대치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800대의 화물차량이 운송을 거부하고 있으며 현대제철 757대 등 충남지역에서만 1907대의 차량이 멈춰서 있어 화물수송 차질에 따른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당진지역의 철강단지는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강판이나 건설현장에 필수적인 철근이 전혀 반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산 KCC는 6일째 생산을 중단하고 있으며 서천 한솔제지도 지난 13일부터 일부만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두 차례나 협상이 결렬된 서산 현대오일뱅크는 탱크로리 차량들이 운행을 중단함에 따라 주유소에 기름 공급이 막혀 각 주유소들이 긴장하고 있다.
▲건설기계노조 = 지난 16일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이틀간의 서울 상경투쟁을 마친 건설기계노조는 18일부터 각 현장별로 파업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노조는 정부의 발표에 따라 관급공사에서의 표준임대차 계약서 조기 정착 의지는 어느 정도 확인했지만 전체 공사의 60%가 넘는 민간건설 현장에서의 대책은 미흡하다고 판단, 각 현장별로 ‘각개전투` 파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일단 각 현장에서 파업을 벌인다는 방침에 따라 사태해결 가능성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파업 정국이 유지되면서 건설업체들은 자재확보와 건설기계 가동중단에 따른 공사 차질을 우려, 대체공정을 진행하면서 비상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나 서남부지구 등 대규모 공사가 진행중인 현장은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의 운행 중단에 따라 토사를 실어나르지 못하거나 터파기 공사가 멈춰서 있다.
통상적으로 공사현장은 3∼4일분 자재를 비축함에 따라 조만간 사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올 스톱`에 따른 공기 지연 등 차질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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