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주관 배제한 객관적인 기사 아쉬워
다중에 휩쓸리지 않는 구심점 역할 기대
중도일보 제4기 독자위원회가 16일 오전 10시 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에 독자위원들의 애정어린 비판과 조언을 지면에 담아본다. -편집자 주-
▲ 16일 오전10시 제4기 중도일보 독자위원회가 본사4층 편집국 대회의실에서 있었다. /김상구 기자 |
▲신한철 위원(전 목요언론인클럽 회장)=가장 감명깊었던 것은 중도일보가 서해안을 살리기 위해 110만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소개하며 보여준 노력이었다. 중도일보의 집중적인 보도는 언론의 힘이자 업적이었고 사명이었다.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앞으로 보상 문제 등을 다루며 매듭 짓는 작업이 필요하다.
중도일보가 서해안 자원봉사자들의 화보집을 만드는 것은 살아 있는 역사의 주인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주인으로 참여하는 것은 보람있고 호응을 많이 받을 것이다. 연 합뉴스를 절독할때 한편으로 불안한 점도 없지 않았지만 오히려 지역기사가 더 많이 들어가고 기자들도 더 많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보기 좋았다. 중도일보가 펙트만 쓰는 스트레이트 단순보도를 떠나 `충청이슈` 등 심층기사를 다뤄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동안은 만평이 빈약했고 컬러 상태도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 요즘은 상당히 좋아졌다.
시도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교육 섹션면에서 영어와 논술을 다루고 있는데 자식이 없는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덧붙이자면 대전의 많은 외청들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사항과 노사분규, 기간 산업 문제 등을 심층적으로 다뤄주길 바란다. 편집의 경우도 보기좋게만 만드는게 아니라 읽는 사람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면 좋겠다.
▲최호택 위원(배재대 교수)=신문의 생명은 논조이다. 어느 필진을 보유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기자들이 갖지 못한 전문성을 확보한 분들을 모셨으면 한다. 오피니언면은 최소한의 논리가 살아있는 글이 들어가야 한다. 수필 성격의 글이 들어가는 것은 배제해야 한다.
한가지 제안을 하자면 지역 대학들은 교환교수제가 있다. 교환교수칼럼을 신설해주면 좋겠다. 한달에 한번씩 세계 각국의 소식을 지면에서 접하면서 신선감을 느끼고 배울 점도 많을 것이다. 중도일보가 잘하는 것중의 하나는 충청이슈 등 시리즈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다. 지방자치시대에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 시대를 변화시키고 자치단체장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시리즈를 시작했으면 한다.
자치단체장의 리더십과 지역 환경과 중요 정책 평가 등에 대한 이슈를 시리즈로 해주면서 중도일보가 좋은 정보 제공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자치단체의 홍보성 보도자료도 한번쯤은 전문가와 상의해 필터링할 필요가 있다. 평가를 할 적에는 한쪽 입장만 들어선 안된다. 공정한 정책검증도 필요하다.
▲도완석 위원(성남고 교장)=얼마전 미국에 가서 신문을 보니 기사 배열이 산뜻해 한눈에 눈에 들어왔다. 중도일보도 지면 채우기식이 아닌 눈에 띄는 편집을 해줬으면 좋겠다. 중도일보는 매일 아침 제일 먼저 보는 신문인데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기사가 없는지 자세히 살펴보곤 한다. 스크랩해서 오래 놓고 보고 싶은 양질의 정보를 많이 제공해주길 바란다.
지역예술인으로서 부탁 드리는 것은 기자가 기사를 쓸때에는 문제 제기도 좋지만 상대방 변명도 충분히 들어보고 판단은 독자가 하도록 맡기는게 좋겠다. 기자가 문제점에 이어 대안점까지 결론을 미리 짓고 하니까 객관적인 기사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공연 예술의 경우는 예술의전당과 시립예술단 위주 행사가 중심이 되다보니 일반 소극장과 조그만 예술단체는 늘 소외당하는 느낌이다. 지역신문은 지역 예술인들을 육성해주고 지면도 많이 할애해주고 기사를 통해 사람들의 신뢰도와 관심도를 높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예술정보 제공과 해설 등도 필요하다.
신문의 광고면에 무속인 광고가 나오던데 지양하는게 좋을 것 같다. 스포츠신문을 안보는 것도 음란한 내용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 중도일보는 광고면도 신경을 써주길 부탁드린다.
▲김성진 위원(우송예술회관장)=중도일보 신문은 항상 뒷장부터 본다. 지역 동향을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피니언면의 필진은 예전보다 전문성과 무게감과 중량감이 느껴졌다. 중도일보의 브랜드 가치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의 경우 이 지역 출신 예술인들을 다뤄주는게 신선하다는 생각이다.
대전사람이면 특히 더 애착을 갖고 관심을 갖게 된다. 문답식 표현을 읽으며 귀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회 기사의 경우 프로그램 나열에서 벗어나 기획 의도가 뭔지, 연주 스케줄은 무엇인지 등 제반적인 사항들을 깊이있게 풀어서 알려주면 좋을 듯 하다. 취재원의 의견과 여론은 두루 섭렵해 논리를 펼쳐야 한다.
신문에서 간혹 기자가 일반적으로 심판하고 손을 들어주는 경우를 보는데 불특정 대다수에게 오해의 소지를 주는 것 같다. 기사에서 제목과 내용이 동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 복잡해 보이기도 한다. 난해해보이는 부분들은 지양해줬으면 좋겠다.
▲안정선 위원장(공주대 교수)=중도일보가 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을 받게 된 것은 그만큼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계도지를 중단한것에 대해서도 환영한다. 시민과 도민, 독자와 함께 간다는 의지의 확대 해석이라고 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중요한 의제를 확정해서 지역민과 함께 보는 신문을 만들어가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한다.
촛불집회에 나가보면 지금 젊은이들은 신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도일보가 젊은층들에게 확실한 컬러를 보여주고 찾을 수 있는 신문을 만들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인터넷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촛불문화제가 한창인데 중요한 것은 현재의 언론상황에서 중도일보는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새 정부 들어 신문, 방송 겸영이 허용되면 지역신문은 그야말로 쓰나미 현상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의미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목소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좋겠다. 지면 분석도 중요하지만 지역민과 함께 하는 역할을 마련한다면 어떤 소리를 낼 것인가.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어내는 역할을 해주길 부탁드린다. 지역신문 살리기운동이 부활해야 된다.
지역 신문은 지방 시민이 살려야 하고 지역 신문은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중도일보는 지발위 선정으로 평가를 검증받은 만큼 그런 무게를 지속적으로 끌고가는게 중요하다. 지발위 한시법은 다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현주 위원(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중도일보를 유심히 살펴보면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고 진실을 찾아서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 시대 언론이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신문이란 생각이다.
언론은 정보의 전달과 교육의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요즘 여론이 한 곳으로 쏠려가는 경향이 있는데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다중에 휩쓸려가고 얹혀가는 언론이 아니라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언론을 중도일보가 해줬으면 좋겠다.
최근 읽은 책중에 마이클 네이글러의 `폭력 없는 미래`라는 책이 있다. 그는 매스미디어에 대해 요구사항이 많았다. 특히 스포츠면의 폭력적인 표현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폭력적인 기사만 쓰지 말고 표현은 사실 그대로 헤줬으면 한다.
▲최정규 편집국장=바쁘신 가운데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새로운 정보와 지역의 관심과 이슈 등을 시리즈로 만들면서 지역의 균형 발전을 생각하는 가운데 신문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번 한국언론재단에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을 받는 신문사로 결정된 이후 조판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기획취재와 인턴기자 지원 등으로 신문이 달라지는 모습을 지면에 반영하고 있는 중이다.
시민의 광장 등을 통해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교육 간지를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충남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 앞으로 대전과 시, 군을 소개하는 면도 만들려고 한다. 기자들이 하는 일이 피상적이고 깊이와 전문성이 없어 독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간지쪽에는 전문가를 영입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역 갈등은 같이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이슈를 발굴하면서 그곳에 걸맞은 우수한 필진을 구성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정리=한성일 기자, 사진=김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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