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업에 돌입한 대전화물연대소속 조합원들이 신탄진 톨게이트앞에서 파업동참을 외치며 거리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홍성후 기자 |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물류대란과 공사차질 등 피해는 눈덩이처럼 확산 될 전망이어서 관련기관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총파업 돌입 = 전국건설노조 대전건설기계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서남부 사업지구 앞에서 조합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조합원 400여 명은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집회 참석을 위해 상경했으며 여의도에서 노숙투쟁을 한 뒤 17일에는 국토부와 노동부 등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충남건설기계지부도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문화동 천안역 광장에서 조합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동참했다.
김홍일 대전건설기계지부 사무국장은 “16일과 17일 서울 상경 집회에 참석한 뒤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18일부터는 지역별·현장별로 표준임대차계약서의 안착 투쟁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사 차질 확산 = 건설노조의 총파업에 따라 서남부 택지개발지구 등 대전지역 20여 곳의 택지개발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서남부 지구는 문화재 지표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당장 피해가 우려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달 말 장마까지 겹치면서 공기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덤프나 굴삭기 등 건설노조의 파업에 따라 현재 문화재 발굴 현장의 토사이동이 멈춘 상태다.
학하지구개발사업도 철거작업을 완료하고 건설 폐기물의 반출이 시작됐지만 덤프 운송 중단에 따라 공기 연장이 우려되고 있다.
내년 전국체전 개최를 앞두고 진행중인 한밭운동장 리모델링 공사나 수영장 신축공사 현장도 총파업에 대비해 덤프와 건자재 등 2주 정도의 사용 분량을 비축해 놨지만 파업이 장기국면으로 돌입할 경우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대규모 기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등에서도 공사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하루 평균 60여대의 덤프트럭이 운행하면서 진행 중이던 7개 부지조성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중앙행정구역(1-5) 1공구~3공구, 은하수공원 조성공사, 중앙행정구역(1-4) 및 중앙행정구역(1-2) 1공구와 2공구 등이며 중심행정타운 조성공사는 연기군 남면 방축·송담리 일대 273만9000㎡에서, 첫마을 조성공사는 연기군 남면 송원리 금강변에서 진행 중이다.
충남에서는 탕정산단 진입도로와 홍성-덕산 국도, 강경-연무 국도 등 곳곳에서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한국토지공사 서남부사업단 관계자는 “아직 큰 피해가 발생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공기 지연 등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책 마련 부심 = 대전시는 16일 오후 2시 화물연대와 화물운송주선사업협회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화물이나 건설기계의 불법 다단계 운송 구조에 따른 피해를 차단하는 등 건설 근로자들의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서로간의 의견만 전달한 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는 또 건설기계노조와 오는 19일 오후 2시 시청에서 20개 건설사와 건설협회, 전문건설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건설기계노조는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표준임대차계약서가 문서화되지 못하고 관행적으로 구두계약되고 있어 관급공사는 물론 민간건설현장에서의 표준임대차계약서 안착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영록 기자, 최두선 기자, 강제일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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