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해야할 원자재는 물론 부산과 양산 등에서 확보해야하지만, 원자재 수송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비조합원 차량 등을 이용 조업을 재개했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S식품 관계자는 “어느 정도 다시 가동을 시작했지만, 정상화된 건 아니다”며 “자칫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어려움을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다.
고유가와 국제 원자재 값 고공행진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물류대란까지 겹치면서 곳곳에서 조업 차질이 빚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대전시와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나흘째 운송 중단으로 인해 곳곳에서 조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대전지역 7개 주요운송업체 중 지난 13일 한국타이어와 삼양사가 운송료 인상 합의로 제품 수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반면, 동양강철 제2공장이 운송중단에 들어가 18일부터 조업차질이 우려된다.
또 아트라스비엑스는 일부 운송으로 생산제품 20% 출고와 조업시간 단축(24시간→12시간)이 불가피할 상황이고, 사료업체인 제일사료 역시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어 조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일사료 역시 원자재 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물류수송 차질까지 빚어지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통상 파업이 발생할 경우 15일 정도는 별문제 없으나 파업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수출 기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한 후 제품을 제조해 수출하는 만큼, 물류의 원활한 운송은 기업의 운명과 직결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되면 문을 닫아야할 판이다.
이날 현재 대전·충남 수출기업은 대전이 1278개, 충남이 1729개 등 모두 2907개나 된다. 대부분 중소기업들로, 파업 등이 발생하더라도, 마땅한 자구책을 내놓지 못하는 기업들이다.
특히, 해외 바이어와의 수출계약에 따라 납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할 경우 신용상에 타격을 입고, 이는 곧바로 회사 경영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의료기기를 수출하는 A기업 관계자는 “수출기업의 경우 신용이 생명인 만큼 납기를 지키지 않으면 끝장”이라며 “정부가 적극 나서서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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