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3000여t의 제품을 출하해온 현대제철은 수송이 중단되면서 이날 현재 1350대 화물차가 수송하는 3만9000여t의 화물이 출하되지 못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와 동부제철 등 지역 내 철강 업체 역시 운송이 전면 중단돼 2만여t의 화물이 쌓여있다.
서산 대산공단의 LG화학과 롯데대산유화, 삼성토탈,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석유화학기업의 경우도 하루평균 1만5000여t의 제품이 운송됐지만, 이날 현재 3만3000800t의 화물이 적체돼 있다.
현대 오일뱅크는 유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주유소들에 기름을 공급하기 위해 경찰의 보호 아래 2만ℓ들이 탱크로 저유차 등 39대를 긴급투입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주)KCC의 경우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제품 생산을 중단했고, 한솔제지 역시 70%의 생산라인이 멈춰섰다.
대전에서도 400여 명의 화물연대 조합원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일부 업체들의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대전시에 등록된 8t 이상 대형화물차는 사업용이 2994대, 자가용이 649대로, 화물연대에 가입한 조합원은 700명에 이른다.
상당수의 조합원과 비조합원까지 파업에 가세하면서 대전 기업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3·4공단의 동양강철에서 하루평균 70여 대의 차량운행이 중단되면서 원료공급과 제품출하를 하지 못해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고, 제일사료와 이엔페이퍼도 원료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출고량이 많이 줄어든 실정이다. 장기 파업시 지역 내 산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업계도 비상=화물연대에 이어 16일부터 건설기계노조가 파업에 돌입키로 함에 따라 건설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자칫 공사현장이 ‘올스톱`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단지 조성공사가 한창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현장의 경우 그동안 덤프트럭과 포크레인 등 건설장비를 이용 성토공사와 토사이동을 실시했다. 하지만 건설기계노조가 이날부터 파업에 들어갈 경우 공사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과 아산의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역시 시멘트 납품이 중단되고 벌크시멘트 트레일러(BCT) 차량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일부 공사가 중단되거나 공사 중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D사가 건설하는 충남 당진의 플랜트 공사 현장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운송방해로 철근 수송이 중단돼 공사가 멈춰설 위기를 맞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과 건설기계노조의 파업동참 시 대전의 공사형장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가 될 전망이다.
대전에선 내년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한밭종합운동장 리모델링과 수영장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하지만 건설기계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내년 9월 초와 8월 중순 예정된 공기를 맞추는데 적지 않은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대전 동부순환도로 및 동물원진입로 건설공사 또한 철근 및 콘크리트 등 건설자재 공급 차질과 건설장비 올스톱으로 공사 중단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와 행정도시건설청, 대전시, 충남도는 건설기계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건설 공사중단이 불가피한 만큼 대체공정 시행여부를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모래, 자갈 등 골재를 실어나르는 덤프트럭이나 각종 건설기계들이 멈추면 공사 현장의 피해액은 더욱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파업을 막기 위한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자치단체 대책마련 부심=충남도는 16일 대중교통 및 물류 수송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열어 시·군 자가용 유상운송 허가 여부 등 대응방안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진군 역시 이날 화주 3사와 화물연대 간 간담회를 주선키로 했고, 서천군은 한솔제지 내 긴급 화물수송을 위해 자가용화물자동차 11대(87.5t)를 임대할 수 있도록 한솔제지 측에 허가했다.
대전시의 경우 충남보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총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자가용 화물차주를 대상으로 유상운송허가 절차에 따라 운송주선업협회나 화물협회에 유상운송 협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영록·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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