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전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코드인사 논란을 겪으며 철도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한 가운데, 노조가 16일 잔업거부와 함께 오는 23~25일 파업 찬반 조합원 총투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일단 취임 직후 직원 3만2000여명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통의 포문을 열었다.
‘새로 여러분과 일하게 됐습니다. 함께 더 좋은 코레일을 만듭시다.`의 가벼운 내용이었지만, 강 사장은 예상치않은 약260통의 답장을 받았다.
내용에는 수장의 장기공백 해소와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 민영화 등 정부의 철도구조개혁안의 합리적 이행 등 현실적 고민이 담긴 글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직원들은 새정부 코드 인사를 꼬집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강경호 사장은 취임 당일 노조와의 소통방식으로 기존의 ‘타협`이 아닌 ‘융합`을 강조했다.
최근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노조의 파업 예고와 관련해 “소통이 없는 인간관계와 정치는 현 시대에서 불가능하다”며 “노조와 동등한 입장에서 타협점을 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또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는 철도구조개혁과 관련해 ‘직원들의 동의와 의견수렴 없는 일방적 추진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노조와의 융합 발언이 파업국면에 접어든 노조와의 협상과정에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에 직원과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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