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규 대전시관광협회장 |
그러했던 콘서트가 이번에는 열정적이고 다 같이 어울려서 소리 지르고 노래하고 섞여드는 공연장으로 변해 있었다. 오히려 노래 자체에 대해선 놓치고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었다.
끊임없이 흔들어대는 야광봉과 환호에 가수는 이야기한다. 원래 연출에 의해 앵콜송을 준비한다고.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무대 뒤로 사라진 후 가수는 뒤에서 앵콜을 준비한다. 앵콜을 준비하면서 관객들이 불러주지 않을까 약간의 걱정을 한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관객들은 앵콜을 외쳤고, 앵콜송을 준비한 가수는 또 이야기한다. 이 환호가 끊길까봐 빨리 나왔다고, 공연은 진솔한 분위기로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그렇다. 쇠고기 협상도 그렇다.
미국과의 쇠고기협상을 타결하면서도 합의문을 공개하지 않았다. 마치 정상회담을 위한 접대성 타결처럼 조명됐다.
안사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아나로그 정부와 인터넷정보에 너무도 익숙해진 디지털국민의 직각대립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앵콜송을 준비한 가수처럼 국민에게 솔직했으면, 디지털과 함께 성장한 네티즌을 인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일 계속되는 촛불시위는 새 정부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국민웰빙시대의 눈높이를 가늠케했다. 이제 잘못을 인정한 새 정부는 내각총사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농림부장관은 촛불시위 현장에 나타나 “국민께 사죄하러왔다?? 라고 했으나 매국노라는 비참한 말만 듣고 돌아서야만 했다.
정부는 다시 재협상에 준하는 성과를 이루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진정성으로 이해하자. 공전에 히트를 쳤던 친구라는 영화에서 죽어가는 장동건의“마이묵었다 고마해라”라는 대사가 메아리친다.
정녕 이정부가 죽기를 바라는가! 정녕 경제가 죽기를 바라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독선적으로 비춰진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광우병에 대한 공포이다. 경제를 살리고자하는 일념은 모든 국민의 소망이다. 이 정부에 대한 가장 큰 국민의 소망이다. 과거 같으면 일부 이념단체, 운동권 등이 조직적이고 정치적인 집회를 가졌지만 지금의 집회는 그렇지 않다. 당당하게 촛불문화제로 인정받고 있다
연약한 하나의 촛불은 혼자 켤 수 있으며 또 누구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아무나 끌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촛불은 누구의 선동으로 켜진 촛불이 아니다. 재협상에 준하는 협상을 하는 정부의 진정성이 엿보인다면 촛불은 국민 스스로가 하나씩 꺼나갈 것이다.
지금 우리경제는 국제유가가 1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화물연대등 물류관련단체의 생존권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청주공항은 대한항공의 상해노선중단, 동방항공의 주2회로감편, 장사 전세기취소 이제 남은 것은 북경노선주2회, 심양노선주2회, 홍콩전세기로 명백만 유지하는 청주국제공항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이 불가능하여 여행업계의 시름만 가속되고 있다. 관광업계는 외화획득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가전략산업인 관광산업이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 된다. 관광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일자리늘리기, 경제활성화, 한류문화확산 등 선진경제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외국의 한 네티즌은 “한국에 가지도 말고, 한국 음식을 먹지도 말고, 한국 여자와 키스를 하지 않는 게 현명할 것”이라며 한국을 비꼬았다. 하나의 문제를 한국전체의 문제로 생각하는 외국의 네티즌도 이해가 안 되지만 우리 국민도 촛불문화제의 순수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한번 더 정부에게 기회를 주어야 하고, 정부는 국민의 뜻을 져버리지 않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 그 콘서트에 출연한 가수의 ‘오빠한번 믿어봐`라는 노래가 뇌리에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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