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 외손자 스테판 재키 e메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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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외손자 스테판 재키 e메일 인터뷰

“외할아버지의 ‘인연’ 처럼 대전과 아름다운 인연 맺길” 15일 문예의 전당서 첫 來田 공연

  • 승인 2008-06-12 00:00
  • 신문게재 2008-06-13 2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했던 수필가 피천득 외손자 스테판 재키, 바이올린 선율로 대전을 찾는다.

지난해 별세한 `인연`의 수필가 피천득(1910~2007)선생의 딸 서영(보스턴대 물리학과 교수)씨와 외손자 스테판 재키(Stefan Jackiw·23·사진)에 대한 절절한 사랑은 보는 이들에게 뭉클함을 던져주곤 했다.

피천득 선생이 그렇게도 사랑했던 외손자 스테판 재키가 오는 15일 오후 5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앙상블 ‘디토 플러스` 과 함께 첫 대전 공연을 갖는다. 대전 공연을 앞두고 있는 그와 E-메일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비올니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 젊은 인기 연주가들이 함께 결성한 앙상블 ‘디토 플러스`의 멤버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뉴욕에서 연주를 하다가 만나 리처드 용재오닐의 제의를 통해 ‘디토 플러스`에 합류했다.
20대 또래가 많은 멤버 구성으로 나이도 비슷하고 음악을 계속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흥미로운 제의라고 생각했다.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수필가 피천득 선생의 손자인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가.

▲할아버지가 쓰신 작품을 영문번역으로 읽곤 했다. 유명한 수필가이셨지만 나에게 정이 많은 다감다정한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가 쌓으신 명예에 해가 되지 않도록 훌륭한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다른 디토 플러스 멤버들과 호흡을 맞춰 본 소감은

▲디토 플러스 각각의 멤버들은 뛰어난 아티스트로 생각됐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실내악에 대한 매력을 느꼈고 다른 악기를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됐다. 앞으로 솔로 연주에서 가질 수 없는 다른 악기 연주가들의 교감은 참 훌륭하다.


-한국 관객들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다른 나라에서의 관객보다 한국관객들의 마음은 따뜻하다.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며 자랑스런 한국의 음악가로 열심히 활동해 보답하겠다.


-앞으로 계획을 말해달라.

▲그동안 한국 무대에서 한 두번의 협연이나 쇼케이스 형식의 연주는 했다. 본격적인 한국 연주활동은 이번 디토플러스 투어를 통해 이뤄졌다. 앞으로 한국 연주활동을 많이 갖을 계획이다.

※스테판 재키는 피천득 선생이 작고하기 전인 지난 2006년 서울시향과의 협연으로 국내 데뷔 무대를 가졌으며 하버드 대학에서 음악과 심리학을 전공한 뒤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미국에서 활동하는 젊은 연주가에게 수여하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지난해 뉴욕필하모닉의 ‘파크 시리즈` 연주회 협연 등으로 세계클래식음악계가 주목하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의 반열에 서 있다. /배문숙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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