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21세기의 리더십과 소통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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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훈]21세기의 리더십과 소통문제

[기고]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 승인 2008-06-12 00:00
  • 신문게재 2008-06-13 20면
  • 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 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 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요즈음 우리나라의 시위의 움직임이 변화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과거에는 정부의 정책과 이념에 대해 격렬한 자기주장을 펴면서, 이것이 통하지 않을 때에는 화염병을 던지거나 목숨을 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거의 무슨정치의 이념단체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의 시위문화인 촛불집회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IT산업의 발전과 인터넷과 핸드폰문화의 확산, 그리고 비폭력 중심으로 움직인 고도의 발달된 민주주의를 볼 수 있었다.

엄청난 지지를 받고 당선된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100여일사이에 지지율이 곤두박질하여 10%대로 하강하며 벌써부터 레임덕이 왔느니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정부에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찾기는커녕, 배후세력과 책임자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배후세력은 그들이 주장한 영어몰입교육, 고소영내각, 강부자내각, 대운하, 혁신도시논란, 뉴타운문제, 물가안정문제, 청와대비서관 인사문제, 그리고 쇠고기전면개방 문제, 그리고 강경진압문제 등에서 찾아야하고 책임자는 이것을 주장한 이명박 정부 이다.

나는 최근, 촛불집회에 가족과같이 참가한 아빠들,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같이 나온 엄마들, 그리고 교복을 입고 순수한 의미에서의 광우병문제를 걱정한 중고등학생들을 보고, 2002년의 월드컵 때의 붉은 악마의 열정을 느낀다. 2002년의 한`·일월드컵은 한국 축구를 일약 세계 4위라는 성적도 자랑할 만하지만 그보다도 우리가 세계를 감동시킨 것은 붉은악마의 자발적인 응원이었다. 이들의 응원은 온 국민의 가슴속을 파고들어 100만, 200만 마지막에는 700만명을 붉은 옷으로 갈아입게 했으며 여기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참여해 우리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고 귀국시에 촛불의비용과 배후세력을 밝히라고 하였다하여 온 국민들을 식상하게 하고 있다. 요즘 광우병에 대한 학생들의 촛불시위는 붉은 악마와 같으며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자발적 참가가 대부분인데 마치 80년대처럼 대응하려는 사고와 강경진압하려는 행동에 기가바이트(GB)시대에 웬 메가바이트(MB)니 하는 소리가 등장한다.

지금, 21세기의 촛불시위는 80년대의 화염병시위와 같은 개념으로 해석할 수야 없겠지만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행동이 잘못 되고 있는 점을 반성하라는 의미의 비폭력적 이벤트로 해석해야 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시위는 미국산 쇠고기라는 실체에 대한 반대도 크지만 그보다는 국민을 무시한 듯한 언행과 국민을 위한 것보다는 효율중심으로 비쳐지는 독단적인 정치 스타일에 대한 저항이라고 하겠다. 붉은 악마처럼 자발적이고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시위는 성공적으로 모멘텀을 형성해왔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이 약하면 국가전체가 실질적인 위험을 안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국민적 갈등이 존재하고 가치관의 충돌이 있는 사안을 무조건 미래지표를 제시하여 진실을 외면한 채 무조건 나를 따르라 하는 식의 80년대의 CEO리더십은 이미 21세기에는 맞지 않는다. 21세기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려면 촛불집회문화를 이해하고 그들 앞에 당당히 맞서 토론도하고 미래도 제시하면서 국민과 함께 하는 행보를 보여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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