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미봉책’ 주택시장 회생 역부족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1년 미봉책’ 주택시장 회생 역부족

세제혜택.금융규제 완화 미미… 실수요자 끌어내기 어려울듯 지방 미분양대책 내용과 효과

  • 승인 2008-06-11 00:00
  • 신문게재 2008-06-12 8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11일 정부가 당정 협의를 거쳐 발표한 지방 미분양 아파트 해소 대책과 관련, 건설업계는 미분양 주택의 소비 촉진을 기대하는 수준에 불과할 뿐 실제 활성화를 이뤄낼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인구감소, 공급과잉, 경제침체 등 3대 악재로 거의 빈사 상태인 지방 주택시장의 기대감은 불러 올 수 있어도 워낙 침체된 주택시장의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무엇이 담겼나 = 정부가 발표한 미분양 대책은 세제혜택과 금융규제 완화 등을 통해 지방 주택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깨워 건설사들의 미분양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지난해 9월 내놓았던 미분양 대책은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이번 대책은 수요자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이번 대책 역시 실수요자들에게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은 물론 미분양 해소 효과도 그다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미미한 효과 = 세제혜택과 금융규제 완화가 미미한 수준에 그쳐 수면 밑으로 가라 앉아 있는 실수요자들을 끌어내기가 역부족이다.
담보인정비율(LTV) 10% 상향(60%→70%)을 받기 위해선 분양가 10% 인하 또는 이에 상응하는 납부조건 완화라는 단서조항이 붙었기 때문이다.

이미 건설사들은 미분양을 털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등 상당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분양가 10%를 인하해야 한다는 것은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형평성 야기 = 분양가를 인하할 경우 기존 계약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는 대목이다.
LTV를 확대하기 위해 분양가를 인하할 경우 기존 계약자들이 이에 해당하는 금액의 환급을 요구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로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가 10% 인하라는 조건만 건설업체들에게 부담시켜 놓고 정작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지금도 미분양 아파트에 중도금 무이자 등 혜택을 주는 것에 대해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말했다.

▲기대감 그쳐 = 수요자들 또한 양도세, 취·등록세 완화 등 미분양 주택 매입에 다소 여유가 생겼지만 고금리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아 쉽게 주택매입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택담보 대출비율이 늘어나더라도 고금리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기지보험에 가입할 경우 LTV 최대치가 기존 80%에서 85%로 높아짐에 따라 분양가가 기존보다 10% 인하하게 돼 실제 계약자는 전체 집값의 5%의 자금만 가지고 있으면 집을 살 수 있어 무리한 대출에 따른 신용불량자 양산도 우려된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지방 미분양 주택을 줄여 건설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는 데 치중할 게 아니라 실수요자들이 필요한 지역에서 더 싼 값에 집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이고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5.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