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임재우씨 “학교서 붓글씨 배우기 거의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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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임재우씨 “학교서 붓글씨 배우기 거의 소멸”

“서예 하는 사람은 많지만 계속하긴 어려워” [작가와의 대화]서예가 석헌(石軒) 임재우씨

  • 승인 2008-06-11 00:00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서예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만 획 하나 글자 하나에 몰입해 수천, 수만 번 써야 하는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내며 계속하긴 어려워 깊이있게 공부하려는 사람이 줄어드는 게 안타깝습니다.”

교직에 있으며 서예와 한학을 공부한 아버지 밑에서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서예와 한문을 공부했다는 서예가 석헌(石軒) 임재우(61)씨는 50여년 글씨를 쓰며 “우리나라 선비문화의 근간인 서예와 한문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점차 멀어져 가는 게 아쉽다”고 걱정했다.

임 씨는 또 “우리 조상들이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았던 것에서처럼 글씨를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주었는데 컴퓨터 등 기계문명의 발달로 글씨의 중요성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예가 석헌(石軒) 임재우씨
▲서예가 석헌(石軒) 임재우씨
이로 인해 자연 교과 과정에서도 만들기, 그리기의 비중은 늘어난 데 비해 쓰기는 오히려 줄어들어 학교에서 붓글씨가 거의 소멸되다시피 했다는 임 씨는 “서예는 옛날 사람들의 글씨를 보고 끝도 없이 베껴 쓰며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인데 여기에서 찾아지는 기쁨을 만끽해 보길 바란다”고 권했다.

공주가 고향으로 대전을 중심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전개해온 임 씨는 11일부터 대전시립미술관이 개최하는 ‘2008 대전미술의 지평’ 특별전에 참여한다.

이번 특별전에 대해 임 씨는 “그동안 회화, 행위미술, 설치 등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열렸던 미술의 지평전이 올해는 서예전으로 마련돼 이곤순, 정태희 선생과 1, 2, 3부로 나눠 석 달간 순차적으로 전시회를 연다”고 소개했다.

임 씨는 또 “이번 전시에서는 모두 40점을 선보이는데 전시장 규모가 큰 점을 감안해 25점을 가로 70㎝×세로 200㎝ 종이 2~6장을 붙인 대작으로 했다”며 “전서와 행초서, 문인화 등 다양한 서체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각(篆刻)에 남다른 감각을 가지고 서예에 정진하는 틈틈이 전각에 천착해온 임 씨는 “전각은 서화(書畵)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용구이며 그 자체로도 하나의 예술품”이라며 “전각에 관한 부분은 남겨 두었다가 더 나이가 든 후 내놓고 싶으며 기회가 되면 후학들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인집(印集)을 제작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임 씨의 이번 전시회는 오는 7월 9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계속되며 매주 주말 서예작품 전문 해설사(도슨트)가 배치돼 관람객에 작품 해설을 해주고 서예 전문가들이 강의하는 ‘서예사 강좌’도 12차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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