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에 있으며 서예와 한학을 공부한 아버지 밑에서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서예와 한문을 공부했다는 서예가 석헌(石軒) 임재우(61)씨는 50여년 글씨를 쓰며 “우리나라 선비문화의 근간인 서예와 한문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점차 멀어져 가는 게 아쉽다”고 걱정했다.
임 씨는 또 “우리 조상들이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았던 것에서처럼 글씨를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주었는데 컴퓨터 등 기계문명의 발달로 글씨의 중요성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예가 석헌(石軒) 임재우씨 |
공주가 고향으로 대전을 중심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전개해온 임 씨는 11일부터 대전시립미술관이 개최하는 ‘2008 대전미술의 지평’ 특별전에 참여한다.
이번 특별전에 대해 임 씨는 “그동안 회화, 행위미술, 설치 등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열렸던 미술의 지평전이 올해는 서예전으로 마련돼 이곤순, 정태희 선생과 1, 2, 3부로 나눠 석 달간 순차적으로 전시회를 연다”고 소개했다.
전각(篆刻)에 남다른 감각을 가지고 서예에 정진하는 틈틈이 전각에 천착해온 임 씨는 “전각은 서화(書畵)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용구이며 그 자체로도 하나의 예술품”이라며 “전각에 관한 부분은 남겨 두었다가 더 나이가 든 후 내놓고 싶으며 기회가 되면 후학들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인집(印集)을 제작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임 씨의 이번 전시회는 오는 7월 9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계속되며 매주 주말 서예작품 전문 해설사(도슨트)가 배치돼 관람객에 작품 해설을 해주고 서예 전문가들이 강의하는 ‘서예사 강좌’도 12차례 운영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