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구대성이 10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의 2군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부상에서 돌아온 한화 구대성(사진)이 2군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10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의 2군 경기에서 구대성은 선발 4이닝(최고 구속 139Km/h) 동안 16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 볼넷 2개, 삼진 5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이날 5개의 삼진 중 2개가 삼구 삼진일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을 보였다.
이날 구대성은 1회초부터 전성기 때의 기량을 발휘하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초 기아 톱 타자 강동우를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몸을 풀기 시작한 구대성은 이후 유용목에게 중전안타를 맞긴 했지만 후속타자를 또다시 삼진으로 처리했다. 포수마스크를 쓴 한화 정범모는 2루로 달리던 유용목을 아웃시키며 구대성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구대성이 1회에 던진 공은 13개.
1회 마운드 적응을 마친 구대성은 2회부터 4회까지 볼넷 2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삼진 3개를 더 추가하며 기아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오는 주말 LG와의 잠실 원정경기부터 구대성을 1군 엔트리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김 감독은 구대성을 중간계투요원으로 기용하며 테스트를 한 뒤 구위가 좋을 경우 선발투수로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경기 후 구대성은 "느낌이 괜찮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던졌다"며 "직구보다 변화구 컨트롤을 걱정했는데 우려와 달리 변화구의 제구가 좋았다"고 피칭 소감을 밝혔다.
구대성의 피칭을 지켜 본 지연규 2군 투수코치는 "생각보다 (구대성 선수의) 피칭이 좋았다. 첫 경기라서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텐데 구대성다운 피칭을 했다"며 "밸런스도 좋고 상체의 움직임도 좋다. 최고 구속은 139Km/h을 기록했는데 볼 끝이 좋았다. 오랜만에 던져서 피칭의 타점이 약간 불안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병원에서 `좌측 무릎 내측 측부 인대`수술을 받았던 구대성은 6개월 13일간의 부상 재활을 마치고 이날 2군 경기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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