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충남도와 태안군에 따르면 피해가 심한 태안 구름포 등 일부 해수욕장을 제외하고 오는 27일 만리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도내 많은 해수욕장들이 6월 말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개장을 앞둔 요즘은 예년같으면 예약이 쏟아졌지만 올해 사정은 여의치 않다. 기름피해 여파 때문인 지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의 단체예약 손님이 손을 꼽을 정도여서 지역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것.
태안에서 백사장이 가장 넓어 단체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던 남면 몽산포 번영회 이삼형 회장은 “예년 이맘 때 쯤이면 수도권 대기업과 사회단체,각급 학교 등 수십여팀으로부터 사전예약이 폭주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예약손님이 끊겨 기름유출 피해 영향을 실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객실 160개를 보유한 태안 원북면 신두리해수욕장 내 ‘하늘과 바다사이`펜션의 문수현 예약팀장은“전에는 욕장개장 이전에 대부분의 객실 예약을 마쳤는 데 올해는 아직 단체로 예약해 오는 손님이 흔치 않다”며 걱정했다.
충남도가 운영하는 안면휴양림도 여름피서 피크 시기의 객실예약이 저조하다. 7월들어 주말과 7월 20일 이후를 제외하고는 22개 대부분의 객실이 남아도는 상태로 저조한 예약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태안지역 관광업계는 최근의 유류값 인상과 경기불황으로 관광산업이 더욱 위축될 것을 우려하며 단체예약 손님 잡기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그동안 정부나 사회단체에서 서해안살리기 일환으로 많은 지원을 약속했던 것처럼 올 여름 피서지로 태안을 비롯한 충남 서해안을 많이 찾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김덕기·태안=김준환 기자. d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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