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전 베스트셀러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책은 얼마나 될까?

  • 문화
  • 문화/출판

27년전 베스트셀러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책은 얼마나 될까?

교보문고 1981~2000년 발간 스테디셀러 분석

  • 승인 2008-06-10 00:00
  • 신문게재 2008-06-11 11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제3의 물결’ ‘로마인 이야기’ ‘콘트라 베이스’ 등 인기 꾸준
2000년 출간도서 ‘최다’… 국내 작가중엔 이문열씨 ‘두각’


베스트셀러가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을까?
답은 ‘베스트셀러가 꼭 스테디셀러가 되란 법은 없다’이다. 1년 동안 아무리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라고 해도 계속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7년 전 베스트셀러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책들은 얼마나 될까?”
교보문고가 이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1981년 당시 베스트셀러 20위권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100권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과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김수영 시인의 '김수영 전집'이 여전히 독자들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출판사나 책의 형태는 바뀌었다. 당시 베스트셀러 4위였던 '제3의 물결'과 12위였던 '코스모스'는 문화서적에서 출판됐지만 지금은 각각 홍신문화사와 사이언스북스로 출판사에서 펴내고 있다. 초판부터 지금까지 민음사에서 계속 출간되고 있는 '김수영 전집'은 2003년 2권으로 나뉜 개정판이 나왔다.

81년부터 2000년까지 매년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들었던 책 가운데 지금까지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가장 많이 나온 해는 2000년인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2000년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중에서는 '절대로 ~하지 말라' 류(類)의 붐을 일으켰던 정찬용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토스북)와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진명출판사), 장 코르미에가 쓴 '체 게바라 평전'(실천문학사) 등 10종이 지금까지 꾸준히 팔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96년 베스트셀러 20위 중에서도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한길사)과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열린책들) 등 7종이 스테디셀러에 올랐다.

반면 91년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올랐던 책 중에선 지난 한 해 100권 이상 팔린 책이 한 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작가 중에선 이문열 씨가 스터디셀러 작가로 단연 눈에 띄었다. '사람의 아들'(민음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소담출판사), '선택'(청림출판)이 각각 87년, 88년, 97년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어 공지영과 이외수의 소설도 각각 2종이 스테디셀러로 꼽혔다.

처음 출간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도 있었다. 80년대 청소년들의 필독서로 꼽혔던 M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동녘), 이청준의 '서편제'(열림원),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세계사) 등 38종이 해당 출판사의 '효자상품' 구실을 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인문 서적이 그 이후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경향이 높았다. 인문 서적은 20년 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15종을 올렸는데 이 중에서 절반 이상이 스테디셀러로 아직까지 사랑받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정상신 대전성모여고 총동문회장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