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계 이슈]자치구 문화원 ‘벙어리 냉가슴’

  • 문화
  • 공연/전시

[지역문화계 이슈]자치구 문화원 ‘벙어리 냉가슴’

해당 區 일방적 예산삭감에 행사 차질 각종지원 의존 커 항의.요구조차 못해

  • 승인 2008-06-10 00:00
  • 신문게재 2008-06-11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자치구 문화원들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문화원 대부분이 수익성을 내지 못하고 각 시군구에 의존해 예산을 지원받고 사실상 행정지도를 받기 때문에 자치구가 무리한 부탁을 해도 거절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전지역에선 요즘 각 자치구가 문화원들이 오랫동안 해온 행사를 일방적으로 중단해 마음 고생이 크다.

대표적인 게 서구문화원이 매년 개최해 오던 갑천문화제다. 갑천문화제는 1996년부터 매년 5월에 서구청의 예산을 지원 받아 개최해온 구민 축제였다.

그러나 서구청이 올해는 예산 확보 어려움 등의 이유를 들어 축제 사업비 8500만원 전부를 예산항목에서 제외시켰다.

서구청은 정월대보름 행사 전체 예산 1500만원과 소식지 발행비 400만원을 올해 깎았다.
전체적으로도 지난해와 비교할 때 1억 400만원 삭감된 규모다. 서구 문화원 입장에서는 타격이 크다. 전체 예산 6 억 원 가운데 20% 가량이 날아간 셈이다.

문화원 측은 올해 계획에 커다란 차질이 우려된다며 난감한 입장이다. 그러나 어디에도 하소연하기가 힘들다. 사업 예산 대부분을 서구청에서 지원을 받거나 행정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성구 눈꽃축제 행사` 예산으로 유성구로부터 3억원을 지원 받았던 유성문화원도 올해는 행사를 할 수 없게 됐다. 올부터 유성구가 유성축제문화연구소를 설립, 축제예산 전액을 이곳에 지원하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지난해 선보였던 쌈지 축제에도 올 부터는 열릴 수 없게 됐다. 대전시의회가 예산을 삭감, 매칭펀드 방식으로 예산을 마련하는데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민선 단체장들의 의중이 지역 문화 활성화 보다는 선심 행정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표심을 모을 수 있는 행사에 초점을 맞추어지고 있는 것도 큰 이유다.

문화원 관계자는 “대부분 문화원장과 사무국장 임명도 구청장의 입김이 큰 상황에서 자치구가 하는 일을 갖고 감나라 콩나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수익 사업을 펴는 일이 있으나 문화사업이라는 게 돈이 되는 ‘종목??이 아니라 덤빌 여력도 없다.

자치구와의 불편한 관계 설정시 문화원 존재 자체도 버거운 상황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A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법규를 강화해 필요 경비를 의무적으로 자치구에 요구하는 방안 등이 마련되지 않으면 문화원 자체의 존립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문화원은 지역축제와 전통문화의 발굴·보존과 각종 문화행사 등 지역 문화 사업을 수행하는 특별법인으로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필요 경비를 보조 받을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배문숙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