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아파트 계획 업체들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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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 아파트 계획 업체들 ‘고민중’

축소설.원자재값 상승.시장 침체 악재 겹쳐 공동주택 착공시기 연기 가능성도 배제 못해

  • 승인 2008-06-09 00:00
  • 신문게재 2008-06-10 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행정도시 내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은 민간 건설업체들의 고심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행정도시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분양시장 침체 등 여러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토지공사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행정도시 내 공동주택용지를 공모단위별로 P1∼P12까지 12개 필지를 민간 건설업체들에게 공급했다.

당시만 해도 12개 공모단위별로 서울 등 수도권의 대형 건설사을 비롯해 지역업체들이 상당수 참여했었지만 심사위원들의 평가 점수 문제로 우여곡절 끝에 지역업체는 단 한곳 선정되지 못한 채 대형업체들이 독식했다.

이들 필지는 내년 5월부터 토지 사용이 가능하며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각 업체들끼리 협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은 내년 9월 이후 분양 계획까지 세운 상태다.

하지만 사업시행을 하는 업체들로선 분양률이 관건이어서 현재 정부의 움직임과 시장 상황에 따라 착공 시기를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정부가 행정도시 건설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분양에 나설 경우 미분양 후폭풍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침체된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지금대로 유지될 경우 분양에 나서는 업체들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나마 자금사정이 나은 대형 업체들로서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도 분양률에 대한 가능성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7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행정도시 내 첫마을 사업도 입주시기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초 2010년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기반공사 과정에서 문화재 발굴 등에 따라 6개월 이상 사업이 지연돼 2011년 9월께나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B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일정이 지연될 경우 공동주택용지를 공급받은 건설업체들로서는 금융비용 부담에 따른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정부의 행정도시 건설 계획만 믿고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은 업체들이 받는 고통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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